최악의 시기 겪은 헌츠먼 주러 미 대사 연말 귀임할 듯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트럼프 미 행정부의 첫 러시아 대사로 양국 관계악화에 따른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낸 존 헌츠먼 대사가 금년말 귀임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0 유타 주지사 출마를 고려 중이라고 시사지 애틀랜틱이 10일 보도했다.
헌츠먼 대사는 이미 지난 2004-2009년 간 유타 주지사를 지냈으며 현지 언론은 금년초 헌츠먼 대사의 2020 주지사 출마 가능성을 예상한 바 있다.
애틀랜틱은 헌츠먼 측근 소식통들을 인용해 헌츠먼 대사가 주지사 출마를 주위 예상보다 '훨씬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헌츠먼 대사는 지난 2017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러시아 대사 제의를 받고 2년간 재직 의사를 표명한 바 있으며 올가을 2년 임기를 채운 후 유타주로 복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헌츠먼 대사는 2016 대선에 대한 러시아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하는 바람에 대사로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러시아에 주재하던 수백명의 미 외교관들이 추방됐고 지난해 헬싱키 미-러 정상회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자국 정보기관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신뢰하는 듯한 인상을 남겨 미국내에 광범위한 분노를 촉발했다.
헬싱키 회담 이후 헌츠먼 대사는 각계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기도 했다.
심지어 그의 형제가 소유한 '솔트레이크 트리뷴'도 칼럼을 통해 "대통령이 아니라 졸개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집으로 돌아올 시기"라고 사임을 촉구했다.
헌츠먼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2009-2011)에서 중국 주재 대사를 지낸 바 있다.
모르몬교도인 헌츠먼 대사는 과거 주지사로서 유타주 경제를 일으킨 실적으로 80%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여기에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고 있어 주지사에 재출마할 경우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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