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주수영대회 D-30 앞둔 이용섭 조직위원장

입력 2019-06-11 14:30
[인터뷰] 광주수영대회 D-30 앞둔 이용섭 조직위원장

"저비용 고효율로 만반의 준비, 북한 선수단 참가 다양한 경로로 노력"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인 이용섭 광주시장은 대회를 한 달 앞둔 11일 "조직위는 저비용 고효율 대회,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정부도 지난 2월 국무총리 주재의 국제경기지원위원회를 조기에 개최해 부처별 입장권 구매와 적극적인 행정 협조를 지시했다"며 "지난주에는 국무총리가 참석한 대테러 종합훈련을 진행하는 등 정부 차원의 대회 지원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제수영연맹에서도 북한 선수단의 참가비용과 중계권을 부담하기로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 대회는 어떤 의미가 있나.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200여 개 국가에서 1만5천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하고 세계 10억 명이 TV로 시청하는 세계 5대 메가 스포츠(동·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중 하나이다.

이번에 수영대회를 성공 개최하면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5대 메가 스포츠를 모두 개최하는 4번째 국가가 된다. 광주에서 열리지만 대한민국의 위상,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 막바지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 광주시와 조직위는 저비용 고효율 대회, 역대 가장 성공적인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경기장, 선수촌, 경기운영, 안전, 수송과 입출국 지원, 문화홍보, 자원봉사자 및 시민 서포터즈 운영 등 분야별 준비사항을 매일 점검하는 지휘소연습(CPX) 체제를 가동 중이다.

지난 10일 국무총리 주재 고위 당정협의에서 입장권 구매 등 2019년 광주세계수영대회 붐 조성을 위해 정치권과 국민의 동참을 부탁했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각각 광주를 직접 방문해 대회 준비상황과 시설을 점검했고, 지난주에는 안전한 대회를 위한 대테러 종합훈련이 진행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 선수촌과 경기장 공사는.

▲ 선수촌은 광주 광산구 재건축 아파트를 활용해 선수들과 미디어진, 수영동호인 등 6천여 명이 동시에 입실할 수 있다. 식당, 회의실, 운영실 등 기능시설과 은행, 편의점, 카페 등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다. 경기장은 기존 시설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다만 수영대회 규모에 맞게 관람석을 늘리고 수구 경기와 하이다이빙이 열리는 곳에는 임시수조를 설치하는 등 최소한의 시설 정비를 하고 있다.

-- 대회 흥행의 성공 요소인 북한 선수단 참가 가능성은.

▲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통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북한 선수의 참가를 요청했다.

또 지난 2월 15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남·북·IOC 3자 회담에서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통해 북한 체육상에게 초청 서한도 전달했다. 수영대회 D-50일인 지난 5월 23일 국제수영연맹과 함께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북측의 참가를 정중히 요청합니다'라는 공동발표문을 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수영대회에 내년 도쿄올림픽 수영 종목 출전권 43%가 배정되어 있고,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하게 되면 대회 개최국으로 인정받아 경기 출전권이 주어진다. 또한 스포츠를 통한 북한의 평화적 노력의 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 국민적 관심 제고 방안은.

▲ 광주수영대회는 올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국제대회인 만큼 광주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뜨거운 성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 4월 27일 수영대회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케이팝(K-POP) 콘서트는 역대 최대 규모에 방탄소년단(BTS) 등 역대 최고 스타 출연, 역대 가장 성공적인 행사로 평가받았다.

당시 65개국에서 광주를 찾은 국내외 3만여명의 팬이 수영대회를 홍보하고 있을 것이다. 또 현재 이낙연 국무총리와 국악인 오정해 씨, 배우 성훈 씨, 마린보이 박태환 선수와 안세현 선수가 대회 홍보대사로 활약해주고 있다.

-- 해외 선수들 참가는.

▲ 2년 전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받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회에는 177개국이 참가했지만, 광주대회는 현재 196개국 선수들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역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인 행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웃 나라인 중국에서 많은 선수와 응원단이 참가해 주길 바라고 있다.

지난 5월 말 북경에서 궈종원 중국 국가체육총국장을 만나 수영대회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저우쉬홍 중국수영협회 주석과 수영대회 성공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독일, 스페인, 스웨덴 등 수영 강국의 주한 외국 대사들을 만나 본국의 선수들과 동호인들의 대회 참가 독려를 요청하고, 7월 12일 개막식에 공식 초청했다.



-- 대회 성공을 위해 자원봉사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자원봉사자 운영 계획은.

▲ 국제대회의 꽃인 자원봉사자는 그동안 대회를 성공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수영대회에도 자원봉사자 3천100여 명을 선발해 6월 중 직무 기초교육과 현장 적응훈련을 했다. 이들을 경기장과 선수촌, 문화행사장 등에 통역, 의전, 안내, 시상 등 총 31개 분야에 배치할 예정이다.

또 자원봉사자들 외에도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각 구청과 시민들의 협조를 얻어 경기장 응원, 관광 안내 등을 지원하는 시민 서포터즈 1만명을 운영한다.

-- 대회조직위원장으로서의 각오는.

▲ 대회 조직위원장으로서, 개최도시 시장으로서 양어깨가 무겁다. 지난 7일 광주시와 조직위,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한 수영대회 준비상황 보고회에서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심정을 강조했다.

200여 개 나라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그 역사적인 일을 우리가 한다는 것에 크나큰 자부심을 느끼면서 8월 18일 마스터즈선수권대회 폐막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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