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심부전 치료 후보물질·간 질환 약물 확보

입력 2019-06-11 11:08
차세대 심부전 치료 후보물질·간 질환 약물 확보

한국화학연구원 성과…민간기업에 기술 이전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한국화학연구원(화학연)은 심부전 치료제 선도·후보물질과 간 질환 치료용 약물을 각각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오광석·임채조 박사팀 성과인 심부전 치료 후보물질은 심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PDE9A 유전자'를 목표로 삼는다.

심부전은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고(이완) 짜내는(수축) 기능을 점차 잃어 생기는 심혈관 질환이다.

신체조직에 혈액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해 발생한다.

크게 좌심실 수축기능이 떨어진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과 이완 기능 문제로 발생하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으로 나뉜다.

이중 박출률 보존 심부전의 경우 식생활 서구화와 고령화 영향으로 점차 발병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특별한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화학연 연구진은 'PDE9A 유전자가 심장 수축·이완을 조절하는 cGMP 고리(cyclic)를 가수분해(화학반응 시 물과 반응해 일어나는 분해)해 심부전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PDE9A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2종의 새로운 선도·후보물질을 만들었다.

약물성(약물이 체내에서 잘 흡수되고 배출되는지 여부)과 독성에서 안전성을 확보한 상태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와는 별개로 황종연·하재두 박사팀은 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단백질 분해 유도제를 내놨다.

단백질 분해 유도제는 세포 내 '유비퀴틴-프로테아솜' 단백질 분해 원리를 이용해 간 질환 관련 단백질을 제거한다.

기존 저해제가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 기능을 억제한다면, 단백질 분해 유도제는 질환 원인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소량만 복용해도 치료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는 만큼 약물 과다 사용에 따른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화학연 측은 두 기술을 민간기업인 휴온스에 이전했다.

김창균 한국화학연구원장 직무대행은 "지난해 6월 체결한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 활용 공동연구를 기반으로 단백질 분해 유도제를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며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신약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