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정책 행보 정치적 해석 부담…총선과 관계없다"(종합2보)
"오거돈 부산시장, 김대중·노무현도 이루지 못한 지역주의 극복"
"야당 정치적 공세 무리…정파 초월해 선의 경쟁 토대 만들어야"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선 "지역 의견 더 들어봐야…" 즉답 피해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조정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11일 지방정부 싱크탱크와 협약을 체결하는 것과 관련, "정책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데 총선을 앞두고 정치로 해석하고 있어 부담스럽다. 내년 총선과 관계없다. 다른 정당도 정파를 초월해 경쟁하고 협력하자"고 밝혔다.
양 원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청에서 부산연구원과 업무협약을 하면서 취재진을 만나 "지방자치단체 싱크탱크는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다"며 "민주당이 집권당인데 좋은 공약을 같이 만들자고 하면 하겠나. 요즘 어떤 세상인데,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무리한 측면이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부산 발전에 관해 우리 당이나 다른 당에서 이견 없이 대동소이한 것부터 같이 협력을 했으면 좋겠다"며 "민주연구원이 정책 네트워크 정책 협약을 체결하는 것을 정치적으로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양 원장은 "민주연구원과 여의도연구소의 경우 박사급이 20명도 안 되지만 지방정부 연구원은 박사급만 40∼50명에 달한다"며 "민주연구원이 죽을 힘을 다해도 부산 발전에 관한 연구를 모두 다 할 수 없다"고 지방자치단체 싱크탱크와 협약을 체결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양 원장은 부산연구원과의 업무협약에 앞서 부산시 접견실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나 "부산은 민주화와 산업화의 성지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이루지 못한 지역주의 극복을 오 시장이 이뤄냈다"며 덕담을 건넸다.
양 원장과 오 시장은 10분 정도 만남을 공개하고 나서 비공개 대화를 이어갔다.
오 시장과 환담 이후 가진 브리핑에서 그는 "다른 지역 중에 특히 부산이 여러 가지 어렵고 꼬여있는 현안이 많다. 총선을 앞두고 정쟁으로 가지 말고 좋은 정책, 좋은 대안으로 함께 갔으면 한다. 필요하면 야당 싱크탱크와 부산연구원과 함께 부산 발전을 위한 틀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할 생각이다. 이런 행보를 정치적으로 보지 말아달라"며 부연 설명했다.
부산지역 민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민주주의를 향한 부산시민의 투쟁 성과로 오늘날 대한민국의 수준 높은 민주주의가 완성됐다"며 "부산의 산업화 성과가 부산경제의 도약으로 잘 이어질 수 있도록 부산연구원과 정책적으로 협력해서 부산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대 지역 현안인 동남권 신공항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양 원장은 "오 시장이나 김경수 경남지사나 여러분들 말씀을 좀 더 들어보고 부산연구원, 경남연구원 등의 그동안 연구 결과를 살펴본 뒤 의견을 가져야지 아직은 이른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양 원장을 만난 오 시장은 "민주연구원이 먼저 제안해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참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가 정파에 휩쓸리지 않고 시민과 함께 현장과 함께 호흡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부산 발전에는 여도 야도 없다. 진보다 보수의 차이도 없다. 서로 손잡고 부산 발전과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며 양 원장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양 원장은 부산연구원과 업무협약 자리에서 노무현 정부 시절인 대통령 시민사회수석 비서관 등을 지낸 이정호 부산연구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면서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등 반가움을 표현했다.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부산시 싱크탱크인 부산연구원은 이날 협약으로 지역 정책 개발 등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양 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울산시를 방문해 송철호 울산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양 원장은 서울, 경기도, 경남도 등 전국 광역지자체 연구원과 협약을 체결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대선주자와도 면담하는 등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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