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 자카르타, 경전철 개통 앞서 무료 시범운행
1단계 5.8㎞ 구간, 상업 개통일은 미정…탑승객 온라인 모집에 3만2천명 몰려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 최악 수준의 차량정체로 악명 높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11일부터 경전철(LRT) 1단계 구간이 무료 시범운행을 시작했다.
자카르타 LRT 1단계 구간은 북자카르타의 끌라빠가딩에서 동자카르타의 벨로드롬 경기장까지 5.8㎞ 구간을 운행한다.
시범운행은 이날부터 21일까지 매일 오전 5시 30분∼오후 11시, 10분 간격으로 진행되며 온라인으로 탑승객을 모집한 결과 3만2천명이 몰렸다. 1단계 구간 6개 역 가운데 5개 역을 운행한다. 시범 탑승객은 이메일로 받은 티켓을 역에서 교환해 사용한다.
LRT자카르타 홍보 담당자는 "이번 시범운행은 대중이 새로운 교통수단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안타라 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동남아 최대 도시인 자카르타 인구는 약 1천만명이지만 대중교통이 열악한 탓에 오토바이가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된다.
자카르타는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인구도 140만명이 넘어 시내 주행속도가 평균 시속 10㎞를 넘기 힘들 정도라 '교통지옥'으로 불린다.
올해 3월에는 자카르타 도심과 남부를 잇는 15.7㎞ 길이의 지하철(MRT)이 먼저 개통했다.
자카르타 LRT는 당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전에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수차례 완공이 지연됐다. 상업 개통일은 미정이다.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LRT 개통을 서두르지 않는다. 충분히 준비된 뒤에 개통할 것"이라고 앞서 말한 바 있다. LRT 기본요금은 5천 루피아(420원)로 책정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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