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KCGI, 한진칼 지분 20% 수준으로 높일 것"
"내년 주총, 한진칼 주가 흐름의 분기점"…투자의견 '매수'→'보유'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유안타증권[003470]이 11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한진칼[180640] 보유지분을 점차 20%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남곤·남정미 연구원은 '미리 보는 한진그룹 왕자의 게임 시즌2' 보고서에서 "확실하게 승기를 잡기 위해 KCGI는 한진칼 지분율을 20% 수준으로 높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KCGI가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지분에 육박하는 15.84%의 한진칼 지분율 보유하고 있음에도 사내·외 이사 선임이 일반결의로 규정된 한진칼의 내년 주총에서 승리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며 "이는 역설적으로 KCGI의 지분 확보 공세를 강화하는 결과로 연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들은 "이미 41%의 투자 수익률과 1천250억원의 투자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지분 매입을 지속하는 것은 KCGI의 경영권 확보 목표가 매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대로 리더십 관점에서 시장의 인정을 받지 못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8.9%라는 우호 지분에도 경영권 방어를 100% 자신할 수 없다"며 "이미 발표된 한진그룹의 '2023비전'은 폐기하고 더욱 강력한 내용이 담긴 새로운 쇄신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들은 "한진칼 주가는 매우 낙관적 가정을 반영한 적정 순자산가치(NAV)(3만8천원) 대비로도 20% 이상의 프리미엄이 반영돼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은 "KCGI의 지분 확대에 따라 현 경영진의 강력한 쇄신안 발표로 이어지는 일련의 경쟁적 대응에 따라 내년 주총 전까지는 정상적 밸류에이션(가치평가)보다는 이슈와 수급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며 "그룹 주가 흐름의 분기점은 내년 주총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주총 이후 경영권 분쟁 이슈가 다소 완화되며 한진칼 주가에 대한 투기적 수요는 축소되고 펀더멘털(기초여건)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주총 전에 한진칼 매도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쇄신안에 포함될 대한항공[003490]의 경영 정상화 방안의 실현으로 내년 이후의 투자 기회는 자회사인 대한항공을 통해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조양호 전 회장 일가가 부담해야 할 상속세로는 약 3천억원을 추정했다.
또 예상 퇴직금을 1천18억~1천333억원으로 추측하고 퇴직금에 대한 상속세는 509억~666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상속세 부담으로 한진그룹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은 매우 작아 보인다"며 "경영권 분쟁 중인 상황에서 지분 매각을 통해 상속세 이슈를 해결할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이며 만약 지분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이는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된 이후에나 가능한 시나리오로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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