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합의할 것으로 믿어…G20서 시진핑 못만나면 관세"(종합)
"관세는 아름다운 것…中, 관세로 완전히 망가지고 있어"
"화웨이, 무역협상 일부 가능…UTC-레시이온 합병 우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위협하면서 중국은 미국과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스쿼크박스'(Squawk Box) 프로그램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중국은 (합의를) 해야만 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합의는 이뤄질 것이다. 왜냐하면 관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자국 기업들을 포함해 중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가는 기업들에 의해 완전히 망가지고 있다. 그들(기업)은 관세 지불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람들은 관세를 활용하지 않았지만, 여러분이 돼지 저금통이 됐을 때, 또 모든 사람이 우리의 돈을 앗아 가려고 할 때 관세는 아름다운 것"이라면서 관세 예찬론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다. 우리는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그렇게 되면 좋다"면서도 "우리가 만나지 못하면 우리 입장에서 최선의 거래는 6천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라고 위협했다.
이미 총 2천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 더해 나머지 3천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로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 주석)가 G20 정상회의에 갈 것으로 생각한다. 그가 가지 않으면 나는 깜짝 놀랄 것이다. 그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우리는 만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G20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미국은 중미 정상이 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하기를 희망한다고 여러 차례 공개 발표했다"면서 "구체적인 소식이 있다면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나는 그와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는 정말 굉장하고 훌륭한 사람이다. 그는 매우 강하고 스마트하다. 그러나 그는 중국을, 나는 미국을 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제한 조치를 취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와 관련해서도 "화웨이는 위험하다"면서도 "화웨이가 미중 무역협상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멕시코와의 불법이민 문제 합의와 이에 따라 관세부과를 중단하기로 한 것과 관련, 멕시코 의회가 합의를 거부하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항공기 부품·자재 생산기업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UTC) 그룹과 대형 방산업체인 레이시온이 합병을 공식 발표한 것과 관련, 경쟁 저하 가능성을 지적하며 "약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합병으로) 같은 제품만 만들면, 그것은 나를 가장 신경 쓰이게 하는 것이 될 것이다"라면서 "나는 경쟁을 원한다. 양사는 훌륭한 회사이고 나는 두 회사를 사랑한다. 우리는 경쟁이 훼손되지 않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인터뷰와 관련,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이 앞서 이날 오전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 관세정책을 비판한 데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브릴리언트 수석부회장은 "관세의 무기화, 우리 경제와 농민, 제조업체, 소비자 등에 대한 위협 증가는 우리나라를 해칠 것이다. 우리의 무역 파트너들에게도 불확실성을 조성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릴리언트 수석부회장에 대해 "그들은 단지 회원사들이 아닌 미국을 대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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