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핀란드, 남북미 이해폭 넓혀줘"…니니스퇴 "계속노력"
文대통령, 한·핀란드 정상회담서 남북미 '트랙2 회의' 언급하며 핀란드에 사의
靑 "지난해 3월 남북미, 10월 남북미중 반관반민 회의"
文대통령 "핀란드는 혁신·포용·평화 중시…핀란드로부터 많이 배운다"
(헬싱키=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에게 "지난해 핀란드가 두 차례에 걸쳐 (남북미 간의) '트랙2' 대화의 장을 마련해 주셔서, 3국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진행된 한·핀란드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노력을 핀란드 정부가 일관되게 지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계속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두 차례의 '트랙 2 대화'는 지난해 3월 핀란드에서 열린 남북미 3국 간 '반관반민' 대화, 지난해 10월 핀란드에서 열린 남북미중 4국 간 '반관반민' 대화를 뜻하는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 측은 "언론에서는 반관반민 대화를 '1.5트랙'으로 많이 표현하지만, 학계에서는 '트랙2'라는 용어를 많이 쓴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회담장에서 "한미일 간의 트랙2"라고 언급했으나, 이는 "남북미 간의 트랙2"를 잘못 언급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니니스퇴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노력을 아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핀란드도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교류 강화와 관련, "한국과 핀란드는 수교 이래 50여년간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다방면으로 협력을 지속해서 확대했다. 양국 교역규모가 30% 이상 급증하고 인적교류도 15% 증가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부산-헬싱키 직항노선이 신설되면 양국 간 인적·물적 교류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가 ICT·e헬스·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 분야로 더욱 확대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공동 대응하는 상생공영의 협력 동반자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는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다. 니니스퇴 대통령의 실용적 리더십과 핀란드 국민의 창의적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핀란드는 혁신, 포용, 평화를 중요시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한국도 국정철학으로 같은 목표를 갖고 있으며, 핀란드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빈으로 초청해 주시고 따뜻하게 반겨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이번 북유럽 순방을 아름다운 나라, 또 아름다운 도시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시작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3년 만에 방문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니니스퇴 대통령은 "지난번 노무현 전 대통령님께서 핀란드를 국빈방문 하신 뒤 13년이 지났다. 한국과 핀란드는 아주 비슷한 점이 많다"며 "ICT·인공지능 분야 등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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