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나이 국왕과 이혼한 셋째 부인…"새 남편 아기 가져"
왕자·공주 낳고 2010년 이혼, 작년 5월에 재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브루나이 국왕의 셋째 부인이었다가 2010년 이혼한 말레이시아 전직 여기자가 새 남편의 아이를 가졌다는 소식을 공개했다.
브루나이 국왕의 전 부인 아즈리나즈 마즈하르 하킴(40)은 9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우 기쁘게도 임신 6개월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을 여러분께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내 인생의 세 번째 임신은 어떤 현대 기술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며 "11년 전 임신했을 때만큼 쉽지 않다는 점을 알기에 아기가 아무런 문제 없이 건강하고 정상적으로 태어나도록 기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 TV3 방송기자였던 하킴은 26세였던 2005년 당시 59세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결혼해 그의 세 번째 부인이 됐다.
그는 2006년에는 왕자를, 2008년에는 공주를 낳았다.
하지만 결혼 5년 만인 2010년 브루나이 왕실은 하킴의 이혼 소식과 함께 왕실 직위를 모두 박탈했다고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했다. 하킴이 낳은 왕자와 공주는 직위를 유지했다.
당시 왕실은 이혼이 '특별한 이유' 때문이라고만 말하고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볼키아 국왕은 앞서 1981년 두 번째 부인으로 맞았던 전직 승무원과는 2003년에 이혼했다.
하킴은 작년 5월 1일 자신이 TV3에서 근무하던 시절 카메라맨이었던 파이로스 칸 압둘 하미드와 재혼했다.
볼키아 국왕은 최근 동성애자와 간통죄를 저지른 자를 돌로 쳐 죽이는 등 가혹한 처벌이 담긴 샤리아 형법(이슬람 관습법) 시행 결정으로 국제적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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