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형 일자리' 가시화…"제4, 5의 상생형 일자리도 나올 것"
정부, 9개 지자체와 관련 논의 중…하반기 탄천 수소충전소 설치
(세종=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광주형 일자리', '구미형 일자리'에 이어 제3의 상생형 지역일자리로 '밀양형 일자리'가 추진된다.
기업이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신속히 출시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인 '규제 샌드박스' 1호인 수소충전소는 국회에 이어 하반기 중 탄천에 설치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박건수 산업혁신성장실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생형 일자리, 규제 샌드박스, 스마트산업단지 등 주요 추진 과제의 현황과 성과에 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상생형 일자리와 관련해선 "광주형 일자리 이후 최소 1∼2건의 추가 프로젝트가 연내 성사될 수 있도록 발굴 노력과 지원체계 정비를 하고 있다"며 "경남 밀양 등은 상생형 프로젝트 추진이 상당히 가시화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경남도와 밀양시는 밀양하남일반산업단지 투자 프로젝트를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상생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등 지역 경제주체가 상생협약을 체결해 적정 근로조건, 노사관계 안정, 생산성 향상, 원하청 개선, 인프라 복지 협력 등을 함께 도모하면서 신규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광주광역시가 지난 1월 현대차[005380]와 협약을 맺으면서 사업의 첫발을 뗐고, 구미시가 LG화학[051910]과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지방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상생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지난 5일 '환경의 날' 행사 당시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의 면담에서 밀양형 일자리 추진 현황을 설명하며 정부 지원을 건의했다.
밀양형 일자리는 창원, 부산, 김해 등에 있는 뿌리기업 30개를 밀양하남일반산단으로 집단이전하면서 스마트화하는 동시에 지역 일자리를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뿌리기업은 2006년부터 밀양하남일반산단으로의 이전을 추진해왔지만,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10년 넘게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박 실장은 "밀양형은 지역주민의 반대가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는데 사측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현지 주민을 우선 채용하는 등 혜택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협의에 진전이 생겼다"고 말했다.
30개 뿌리기업의 인력 규모는 1천700명이고 이전 시 약 500명의 신규일자리가 더 나올 전망이다.
산업부는 빠르면 이달 내 밀양형 일자리가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정부는 현재 전북 군산시 등 9개 지방자치단체와 상생형 일자리에 대한 컨설팅과 협의를 진행 중이어서 제4, 제5의 상생형 일자리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실장은 "밀양형 일자리가 확정되면 정부 차원에서도 별도로 검토해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 샌드박스는 지난 1월 17일 제도를 시행한 이후 126건의 신청이 들어와 현재까지 80건을 처리 완료했다.
이중 첫 승인 사례인 수소충전소는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박 실장은 말했다.
지난달 말 국회 수소충전소가 착공에 들어갔고, 대체 부지 논란이 생겼던 탄천이나 조건부 승인 대상이었던 계동 현대사옥 수소충전소 설치 절차도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탄천의 경우 충전소를 짓기로 한 부지에 이미 다른 시설이 들어서기로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돌았다.
하지만 박 실장은 "원래 심의에서 특례를 부여한 구역에 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해 서울시와 현대차가 세부사항을 협의 중"이라며 "하반기 중 큰 문제 없이 들어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계동은 지난 4월 학교환경위생정화위원회를 통과했고 이달 예정된 문화재위원회 심의도 통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창원과 반월 시화를 시범단지로 선정한 스마트산단은 이달 중 출범식을 가진다.
박 실장은 "각 산단에 꾸려진 사업단을 중심으로 현장 수요 중심의 지역 산단 특화 비전과 세부 사업계획을 담은 실행계획을 마련 중"이라며 "2022년까지 10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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