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n스토리] 8년 6개월간 삼척원전 반대 현장 지킨 이광우씨

입력 2019-06-10 14:15
[휴먼n스토리] 8년 6개월간 삼척원전 반대 현장 지킨 이광우씨

"길고 힘들었던 주민 투쟁…직접민주주의 발전 이바지 보람"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이제 정말 끝나간다. 나에게 붙여진 기획실장 이광우의 역할이 너무 길었다. 그래도 다행히도 끝이 보여서 좋다.'

이광우(56)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삼척핵반투위) 기획실장이 지난 4일 SNS에 올린 글이다.

그는 다음날인 지난 5일 삼척우체국 앞에서 열린 마지막 '삼척원자력발전소'(삼척원전) 반대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그가 반핵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때는 2010년 말이다.

당시는 '원자력산업의 르네상스'를 내세운 강원 삼척시가 원전 유치를 추진하던 시기였다.

이에 일부 시민은 삼척핵반투위를 구성해 반대 투쟁에 나섰다.

그는 삼척핵반투위 기획실장을 맡았다.

이때부터 문화제, 촛불집회, 궐기대회, 기자회견 등 삼척원전 반대 행사장에는 그가 어김없이 있었다.







그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에서 '반핵'을 공약으로 삼척시의회에 진출했다.

이어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삼척시의원 2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는 의정활동 기간에도 삼척핵반투위 기획실장 역할에 온 힘을 다했다.

정부는 지난 5월 31일 '대진원자력발전소'(삼척원전) 예정구역 지정을 철회했다.

삼척핵반투위가 2010년 12월 4일 삼척시 근덕면 원전 백지화 기념탑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반대 투쟁을 공식 선언한 지 8월 6개월 만이다.

삼척우체국 앞에서는 지난 5일 352번째이자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렸다.

2011년 4월 4일부터 매주 수요일 열었던 삼척원전 반대 촛불집회였다.

그는 10일 "길고도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국 주민 힘으로 핵을 막아냈다"며 "특히 삼척원전 반대 주민운동은 시장 주민소환투표, 원전 유치 찬반 주민투표 등 직접민주주의를 발전시키데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1990년대 근덕면 원전과 2000년대 초 원덕면 핵폐기물 처리장에 이어 이번 삼척원전까지 삼척지역에서 벌어진 3번의 반핵운동 현장에 있었다.

b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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