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RC, 北 학교에 '6·25전쟁 불발탄 신고' 포스터 배포

입력 2019-06-10 14:30
ICRC, 北 학교에 '6·25전쟁 불발탄 신고' 포스터 배포

"매년 북한 내 불발탄 폭발 사상자 150여명 발생"



(서울=연합뉴스) 정성조 기자 = 국제적십자사위원회(ICRC)가 6·25전쟁 이후 북한 지역에 남은 불발탄 폭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북한 각급 학교에 홍보 포스터를 배부했다.

10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포스터에는 '폭발물 사고를 미리 막자요', '제때에 신고하자요'라는 글귀와 함께 불발탄을 망치로 내려치거나 분해하는 행동, 던지거나 불을 피우는 행동 등 어린이들이 호기심에 할 수 있는 위험한 일들이 그림으로 표시돼있다.

아울러 수류탄, 지뢰, 박격포탄 등 각종 불발탄이 부식된 모습의 사진을 담아 발견할 때 신고를 독려했다.

지난해 12월 바트 베르메이렌 당시 ICRC 북한사무소 대표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각 지역의 학교 4천500여 곳에 이 같은 포스터를 배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ICRC는 이번 사업이 어린이·여성 등 민간인에게 전쟁 잔류 폭발물에 대한 위험 의식을 교육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북한의 인민보안성과 조선적십자회도 참여했다고 전했다.

ICRC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1950년대부터 최근까지 5천여건의 불발탄 폭발 사고가 나 1만6천여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ICRC는 이를 토대로 북한에서 매년 150여명의 불발탄 폭발 사고 피해자가 나오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바트 베르메이렌 당시 대표는 "거의 매주 (불발탄 폭발사고로) 다치거나 죽는 사고가 발생한다"며 심각성을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 ICRC는 낙랑·송림 지역에 신체재활센터를 만들어 불발탄 사고 피해 주민들에게 의·수족 맞춤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연간 1천800명 이상이 혜택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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