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한 마을 주민 14명 연쇄 사망…"수질오염 조사"

입력 2019-06-10 11:22
말레이 한 마을 주민 14명 연쇄 사망…"수질오염 조사"

일부 폐렴 증상 확인…벌목·광산이 오염시켰단 추측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한 마을 주민 14명이 최근 한 달 사이 연쇄 사망해 정부가 수질오염을 포함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10일 일간 더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원주민인 오랑 아슬리(orang asli)들이 모여 사는 켈라탄주 쿠알라 코 지역에서 지난달 2일부터 전날까지 14명이 숨졌다.



이들의 시신은 대부분 원주민 관습에 따라 나무에 묻히거나 걸어서 하루 반 정도 걸리는 정글 깊숙한 곳에 묻혀 부검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시신 두 구에 대해서는 사후 검진이 이뤄져 폐렴 증상이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풍토병 발생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진행한 결과 아기 3명과 어린이 10명, 성인 16명 등 총 29명의 주민이 폐렴 증상 등 호흡기 관련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주민 10여명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말레이 정부는 주민들이 "물이 오염된 것 같다"고 주장함에 따라 마을 우물에서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는 등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마을 주변의 벌목 활동과 광산이 수질을 오염시켰다는 추측을 내놓았다.

말레이시아 천연자원부 차관은 "마을 주민들의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주민들이 제기한 모든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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