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여야의원 폭력사태로 의사일정 올스톱(종합)

입력 2019-06-10 17:34
성남시의회 여야의원 폭력사태로 의사일정 올스톱(종합)

행정사무감사 등 중단…성남시, 입장문 내 유감표명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 성남시의회의 여야의원들 간 폭력사태로 행정사무감사 등 시의회 의사일정이 모두 중단되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경제환경위원회 사무실에서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안건을 심의하던 자유한국당 소속 안광환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인 윤창근 의원이 시비 끝에 멱살잡이를 했다.

이어 문화복지위원회 소속인 한국당 정봉규 의원이 경제환경위원회 사무실로 들어와 민주당 서은경·최미경 의원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이들 의원 4명은 정신적 충격과 타박상 등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안 위원장의 경우 이날도 입원치료 중이라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안건 심의를 위한 경제환경위원회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또 지난 7일부터 예정된 상임위원회별 행정사무감사도 진행되지 못했다.

2∼3차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면서 은수미 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질문도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과 한국당은 이날 차례로 기자회견을 열어 상대 당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함께 판교구청 예정부지에서 '매각 반대' 내용이 담긴 현수막 등을 들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의회는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11일 경제환경위원회 회의와 본회의를 열 계획인데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안건이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성남시는 이날 입장자료를 내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 안건 상정에 앞서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판교 주민분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지난 5월 30일 시정브리핑에서도 매각의 필요성과 시급성 등을 자세히 밝힌 바 있다"며 "'특정기업과 유착했다', '졸속으로 팔아넘기려 한다' 등 왜곡과 허위발언이 난무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시유지인 분당구 삼평동 641 일반업무시설용지 2만5천719.9㎡를 매각하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안을 이달 시의회 정례회(3∼26일)에 제출했다.

판교구청을 짓기 위해 시가 2008년 7월 LH로부터 578억원에 매입한 땅으로 현재는 임시공영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판교구청 부지가 지나치게 넓고 판교구청 신설이 요원해 해당 부지에 첨단기업을 유치하고 매각대금으로 공공인프라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공유재산 관리계획변경안이 시의회에서 승인되면 감정평가와 공모 등 절차를 거쳐 12월까지 매각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 민주당은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한국당은 "성남 최고의 노른자위 땅 매각의 시급성 여부와 함께 매각대금의 사용처도 적절한지 의문이다. 이재명 전 시장이 퇴임 직전 해당 부지 매각과 관련해 지역 업체와 MOU를 맺은 것도 석연치 않다"며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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