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 마지막날 후텁지근…도심·교외 나들이 인파
전국고속도로 서울 방향 정체 오후 5∼6시께 절정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현충일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는 9일 서울 도심은 마지막 휴일을 즐기러 거리로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경복궁은 덥고 습한 날씨에 가벼운 차림으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광화문 수문장과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려 길게 줄지어 서기도 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경복궁을 찾은 주부 박성희(41) 씨는 "아이에게 고궁 체험을 시켜주고 싶어 모처럼 방문했다"며 "북적이는 주말에 나오니 활기가 도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직장인 최지훈(38) 씨는 "현충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주말이 찾아와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한복을 차려입은 최씨 아들(8)은 "아빠랑 놀러 나오니 좋다"며 밝게 웃었다.
연인과 함께 용산구 이태원에 데이트를 나온 최지은(23) 씨는 "현충일에 비가 많이 와서 계속 실내 데이트만 했다"며 "오늘은 이태원 경리단길을 둘러보려고 하는데, 너무 습해서 다시 실내로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대전에서 상경한 이하진(27) 씨는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아 밖에서 돌아다니려 했는데 너무 덥다"며 연신 손부채질을 했다. 이 씨는 "습하고 비도 올 것 같아 전시를 보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충일부터 시작된 징검다리 연휴가 끝나가는 것에 아쉬워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직장인 기모(26) 씨는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현충일부터 주말까지 연인과 부산 여행을 다녀왔는데, 내일 다시 출근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다"며 "오늘은 평소 다니는 춤 동호회를 찾아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전했다.
연휴를 맞아 나들이를 떠난 차량이 귀경길에 오르면서 전국속도로 곳곳에서 서울 방향으로 정체가 빚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현재 전국고속도로 서울 방향 총 200㎞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이하로 운행하며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지방 방향 정체 구간은 총 15㎞로 원활한 편이다.
경부선 서울 방향은 남청주∼옥산부근, 옥산분기점∼목천부근, 기흥동탄∼수원 등 총 52㎞ 구간에서 차들이 정체를 보이고 있고, 부산 방향은 한남∼서초 등 6㎞ 구간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영동선은 인천 방향 봉평터널부근∼둔내터널, 횡성휴게소∼새말, 여주분기점부근∼이천부근 등 총 40㎞ 구간에서 차들이 밀리고 있으며, 강릉 방향은 소통이 원활하다.
서해안선 서울 방향 화성∼화성휴게소부근, 당곡분기점부근∼서해대교 등 총 22㎞ 구간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출발 기준 승용차로 각 지역에서 서울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부산 4시간 30분, 울산 4시간 10분, 목포 3시간 46분, 대구 3시간 33분, 광주 3시간 24분, 강릉 3시간 14분, 대전 2시간 4분으로 예상됐다.
공사는 이날 전국고속도로 교통량을 420만대로 예상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0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 대가 이동할 것으로 관측했다.
고속도로 서울 방향 정체는 오후 5∼6시께 절정에 달하고, 오후 9시께부터 차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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