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겨운 음악과 춤…'알라딘' 박스오피스 역주행
'보헤미안 랩소디' 잇는 음악영화 흥행작 될까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디즈니 실사 영화 '알라딘'이 흥겨운 음악과 춤을 앞세워 흥행 역주행에 시동을 걸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토요일인 전날 41만5천334명을 불러들여 누적 관객 350만3천434명을 기록했다.
배급사 월트디즈니 코리아는 "이날 중 뮤지컬 영화 흥행작 '라라랜드'(2016)의 최종 관객 수 360만명을 뛰어넘고 400만 관객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써 국내 역대 개봉 뮤지컬 영화 중 '겨울왕국'(2014), '레미제라블'(2012), '미녀와 야수'(2017), '맘마미아!'(2008)에 이어 다섯 번째 흥행 순위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한 '알라딘'은 1위를 달리다 '기생충'이 개봉하자 다시 2위로, 그리고 3위로 밀려났다. 그러다 입소문을 타고 다시 2위로 올라섰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예매율은 40.1%로 '기생충'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좌석판매율도 55.6%로 1위를 달린다.
아울러 '돈'과 '악인전'을 제치고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흥행 순위 5위에 올랐으며 지난해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보다 더 빠른 속도로 300만 관객을 넘었다.
'알라딘'이 이처럼 흥행 뒷심을 발휘하는 데는 신나는 음악과 춤 덕분에 퍼진 관객 입소문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992년 개봉한 애니메이션을 27년 만에 실사 영화로 만든 '알라딘'은 흥겨운 뮤지컬 영화로 재탄생했다.
알라딘 역의 메나 마수드, 재스민 역의 나오미 스콧은 빼어난 춤과 노래 실력을 뽐낸다. 특히 윌 스미스가 연기한 지니가 압권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와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등 기존 애니메이션의 명곡들과 재스민 공주 역의 나오미 스콧이 부르는 '스피치리스'(Speechless)와 같은 새로운 곡들이 잘 어우러져 따라부르고 싶은 노래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특히 4DX관 상영은 인기가 뜨겁다.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마법의 양탄자를 탄 듯한 모션체어 효과를 느낀다는 점 때문에 CGV의 4DX관 상영은 늦은 밤을 제외하고는 연일 매진을 기록한다. 4DX로 '알라딘'을 본 관객들은 "디즈니랜드를 간접 체험하는 느낌이다"는 평까지 내놓았다.
기존 명곡의 익숙함과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OST(오리지널 사운드 트랙)도 각종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을 달린다. 벅스에서는 '스피치리스'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무서운 흥행 뒷심을 발휘하는 '알라딘'이 지난해 '보헤미안 랩소디'가 퀸의 명곡을 음원 차트에 올려놓으며 영화 안팎으로 '퀸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기세를 이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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