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1차전 대패 떠안은 한국·나이지리아 '1승 제물은 너'
한국, 개막전 프랑스에 4골 차 대패…나이지리아는 노르웨이에 0-3 패
(그르노블=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속한 A조의 첫 경기에서 대승과 대패로 네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첫 패로 마음 무거운 두 팀의 '첫 승 경쟁'에 불이 붙었다.
9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에서 열린 A조 1차전에서는 노르웨이가 나이지리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네 팀이 한 경기씩 치른 A조에서는 개최국이자 우승 후보인 프랑스가 선두로 나섰다. 전날 한국과의 개막전에서 4-0 완승을 거둬 골 득실에서 노르웨이를 앞섰다.
프랑스, 노르웨이에 이어 나이지리아가 1패·골 득실 -3으로 뒤를 이었다.
첫 경기에서 프랑스의 위력을 실감하며 0-4 대패를 당한 한국이 골 득실에서 밀려 4위다.
2차전에서는 1승을 거둔 팀과 1패를 떠안은 팀끼리 각각 맞대결이 펼쳐진다.
한국은 12일 오후 10시 그르노블 스타드 데 알프에서 나이지리아와 2차전에 나선다.
두 팀 모두 첫 경기를 크게 진 터라 조별리그 통과의 불씨를 살리려면 2차전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FIFA 랭킹 14위)으로선 A조 내에서 유일하게 FIFA 랭킹이 아래에 있는 나이지리아(38위)를 잡아야 노르웨이와의 최종전도 승점 획득을 기대할 수 있다.
대패로 잠시 가라앉은 분위기 쇄신이 급선무다.
이날 나이지리아는 노르웨이를 상대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하는 등 수비 조직력이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승점 1이 아닌 3을 위해선 일단 득점부터 해야하는 만큼 이런 허점을 집중 공략해야 한다.
윤덕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우리는 2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조별리그 끝까지 갔을 때 골 득실을 생각하면 많은 실점이 아쉽지만, 결과는 받아들이고 보완해야 한다"며 남은 시간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간판스타 지소연(첼시)도 "첫 경기에 고전했지만, 분위기를 잘 추슬러서 다음 경기를 잘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나이지리아 또한 한국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두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토마스 덴네르뷔 나이지리아 감독은 노르웨이와의 경기를 마치고 "스포츠에 포기는 없다. 아직 180분과 추가시간이 남았다"면서 "마지막까지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베테랑 수비수 오노메 에비는 "오늘 나온 실수를 돌아보고 보완할 거다. 2차전은 오늘보다 분명히 나아져 돌아올 것"이라며 "다음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만큼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개막전을 마치고 먼저 그르노블에 입성한 한국은 9일 오후 첫 훈련으로 나이지리아전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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