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총력…마지막 남은 냉전 해체"(종합2보)

입력 2019-06-11 22:48
수정 2019-06-12 08:27
文대통령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총력…마지막 남은 냉전 해체"(종합2보)

핀란드 원로들 만나…"어려운 과제지만 반드시 성공, 온 힘 쏟겠다"

"헬싱키 프로세스, 꾸준히 점진적으로 이뤄져"…원로 가방 만지며 "성공 氣받겠다"



(헬싱키=연합뉴스) 이상헌 임형섭 기자 =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마지막 남은 냉전을 해체하는 일"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헬싱키의 핀란디아 홀에서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 등 핀란드 원로 지도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며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끝까지 응원해달라"라는 언급을 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할로넨 전 대통령 외에도 헬싱키 프로세스 출범 및 최종 의정서 서명 협상·준비 기관이었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대사를 지낸 야코 일로니에미 전 명예직 장관과 페르티 토르스틸라 핀란드 적십자사 총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의 평화이고 나아가 세계의 평화"라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려운 과제이지만 반드시 해내야 하는 과제"라고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헬싱키 프로세스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에서의 평화 구축에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헬싱키 프로세스는 나토와 바르샤바 동맹 35개 회원국이 유럽의 안보협력을 위해 1975년에 체결한 '헬싱키 협약'을 이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문 대통령은 "헬싱키 프로세스는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신뢰구축 과정을 거쳐 점진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평화를 향한 대화의 노력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때부터 시작됐다"며 3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2차례 북미 정상회담, 2차 북미회담 이후에도 북미 정상의 대화의지가 이어진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고 고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헬싱키 의정서가 서명된 역사적 장소, 핀란디아 홀에서 냉전종식의 주역인 원로 지도자 세 분을 만나 아주 영광스럽다"며 "오늘 세 분의 고견을 듣고자 하니, 지혜를 많이 나눠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 중 할로넨 전 대통령을 향해 "핀란드의 첫 여성 대통령으로 재임 시절 국내적으로는 핀란드의 포용적 복지국가 발전을 위해, 대외적으로는 유럽 및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시절에도 대통령 취임 후에 첫 아시아 방문국으로 한국을 찾아주셨고, 그 이후에도 여러 차례 방한하시는 등 한국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일로니에미 전 장관은 유럽안보협력회의 대사로서 1975년 헬싱키 최종의정서 채택 과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토르스틸라 총재도 CSCE 초기 단계에 실무를 담당하신 데 이어서 CSCE 대사 후속 회의 부대표를 역임하는 등 두 분 모두 헬싱키 프로세스의 태동단계부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일로니에미 전 장관은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를 회상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국들이 이 프로세스에 참여할 의지와 공통의 목표가 있는지 여부"라면서 "협상 도중 여러 다른 전술이 생길 수 있지만, 공통의 목표가 있을 땐 꾸준한 협상을 통해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토르스틸라 총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언급하며 "안보는 총, 칼이 아닌 협력과 공조로 지켜지는 것이다. 진정한 평화는 인적 교류를 통해 실현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토르스틸라 총재는 헬싱키 프로세스 당시 들고 다닌 가방을 보이며 "성공의 기를 드리고 싶어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그 가방을 만지며 "저도 그 성공의 기를 받고싶다"고 답했다.

honeybee@yna.co.kr, hysu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