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처음 열린 '오픈 트레이닝'…태극전사들, 팬들과 호흡
공개 훈련 진행 후 팬들과 함께 사진 찍으며 소통
이승우 "뜻깊은 자리…팬들의 응원 늘 힘이 돼"
(부산=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호주와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승리를 따낸 한국 축구대표팀이 부산 팬들과 만나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8일 부산 강서체육공원에서 팬들에게 훈련을 공개하는 '오픈 트레이닝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클럽하우스가 있는 이곳은 태극전사들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모인 700명의 팬으로 북적였다.
대표팀은 전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펼쳐진 호주와의 친선경기에서 황의조의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번 경기는 2004년 12월 독일전 이후 약 15년 만에 부산에서 펼쳐진 A매치였다.
5만 2천여장의 호주전 입장권은 매진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부산 팬들은 뜨거운 함성으로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그레이엄 아널드 호주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열띤 응원으로 좋은 경기 분위기를 만들어 준 팬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오픈 트레이닝에서도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입장 때부터 뜨거운 환호성과 박수로 선수들을 맞이한 팬들은 뜨거운 햇볕에도 1시간 30분 동안 그라운드 옆에 서서 선수들을 응원했다.
좋아하는 선수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는 팬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대표팀은 두 조로 나눠서 훈련을 진행했다.
손흥민(토트넘), 김진수(베이징 궈안) 등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들은 간단한 러닝을 마친 후 스트레칭을 하며 회복에 집중했다.
교체로 뛰었던 황의조(감바 오사카), 나상호(FC도쿄)와 벤치를 지켰던 이정협(부산), 김보경(울산) 등은 간단한 체력 훈련과 패스 훈련을 소화한 후 팀을 나눠 미니 게임을 진행했다.
김태환(울산)은 가족 행사 참석을 위해 먼저 서울로 올라가 오픈 트레이닝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최고 인기 선수는 단연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었다.
그가 팬들이 있는 터치라인 쪽으로 다가갈 때마다 환호성의 데시벨은 급격히 상승했다.
이승우와 백승호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미니 게임에서 두 선수가 멋진 플레이를 선보일 때마다 팬들은 탄성을 질렀다.
핸드폰을 든 채 "제발 여기 좀 봐주세요"라며 외치는 한 팬의 목소리는 사뭇 간절하게 느껴졌다.
선수들은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훈련이 끝난 후 팬들에게 다가가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사인을 해주며 소통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채 선수들에게 받은 사인지를 한가득 들고 있던 축구 팬 정혜련(14)양은 경주에서 새벽 3시에 일어나 내려왔다"며 "손흥민 선수 사인을 받아 너무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동안 서울 쪽에서만 A매치가 있어서 가기가 힘들었는데, 부산에서 열리니 직접 올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대표팀이 자주 내려와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팬들과 만나는 뜻깊은 자리인 만큼 기쁘게 즐기고 있다"며 "팬들의 응원이 늘 힘이 된다"고 전했다.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한 후 9일 재소집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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