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마존 기금' 새 운용방식 7월 말까지 결정할 듯

입력 2019-06-08 11:23
브라질, '아마존 기금' 새 운용방식 7월 말까지 결정할 듯

기금 관리 국영은행장 "기금 중단되거나 사라지지 않을 것"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국제 사회의 기부를 통해 조성되는 '아마존 기금'의 새로운 운영방식을 다음 달 말까지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기금' 운용·관리를 맡은 브라질 국영 경제사회개발은행(BNDES) 조아킹 레비 총재는 7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열린 브라질국제관계센터(Cebri) 주관 세미나에 참석, "7월 말까지 새로운 운용방식이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미나에는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도 참석해 '아마존 기금' 운용방식을 바꾸는 데 큰 관심을 나타냈다.

레비 총재는 "일부 논란에도 기금 운용이 중단되거나 기금 자체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아마존 기금'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앞서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장관은 아마존 기금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100여 개 사업을 분석한 결과 일부 편법 운용이 의심된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기금 운용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살리스 장관은 아마존 기금운용위원회 참여 인원을 줄이고, 삼림 보호구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는 계획 등에 기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의했다.

살리스 장관의 발언은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가들은 "아마존 기금 운용방식을 바꾸면 브라질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 기금의 존립이 위태로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존 기금의 주요 공여국은 노르웨이와 독일이다. 현재까지 조성된 31억 헤알(약 9천억 원)의 기금 가운데 노르웨이가 93.3%, 독일이 6.2%,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0.5%를 냈다.

전체 기금 가운데 지금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감시, 복구와 지속가능한 개발, 과학기술·혁신 등 사업에 16억 헤알이 집행됐다.

브라질 주재 노르웨이 대사관은 "아마존 기금 운용은 삼림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모범적인 재정지원 방식"이라며 운용방식을 변경하려는 브라질 정부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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