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스콘신 주청사에 성소수자 상징 무지개 깃발 걸려

입력 2019-06-08 09:57
美위스콘신 주청사에 성소수자 상징 무지개 깃발 걸려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위스콘신 주가 주청사 게양대에 성조기, 위스콘신주 깃발과 함께 성 소수자 프라이드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내걸어 찬반 논란이 일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위스콘신 주도 매디슨의 주 청사에 사상 처음 무지개 깃발이 게양됐다.

이는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신임 주지사(67·민주)가 이날 오전 "'성 소수자 권익 옹호의 달'인 이달 남은 기간 주 청사에 성 소수자 프라이드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게양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에버스 주지사는 행정명령서에 "위스콘신주 정부 건물 어느 곳이든 무지개 깃발이 걸릴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는 "공관에 무지개 깃발을 게양하는 것은 위스콘신 주가 모든 이들을 환영하고 포용하는 곳이며 그 누구라도 박해·단죄·차별에 대한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는 곳이라는 명백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수 성향의 공화당 의원들은 "분열을 조장한다"며 반발했고, 진보 성향의 민주당 의원들은 "포용을 상징한다"며 지지를 표했다.

동성애자인 민주당 소속 마크 스프리처(32) 주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성 소수자 의원 수 증가와 이번 회기에 추진된 초당파적 '평등 의제'가 주 청사에 무지개 깃발을 휘날리게 했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위스콘신 주의회 내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의원은 현재 5명이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 스콧 앨런(53) 주 하원 의원은 "주 청사에 무지개 깃발을 거는 것이 기독교 깃발을 거는 것보다 더 용인될 만한 일인가"라며 "무지개 깃발 게양은 위스콘신 대다수 주민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라고 반발했다.

무지개 깃발은 1970년대 후반부터 성 소수자 권리의 상징으로 여겨졌으며 이후 다양한 형태로 성 소수자 이벤트에 사용돼왔다.

한편 에버스 주지사는 작년 11월 선거에서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재선 주지사 스콧 워커를 득표율 49.6% 대 48.5%로 꺾고 당선됐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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