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北, 리비아 운명 반복 원치 않아, 안정보장 검토해야"
국제경제포럼 총회서…"트럼프-김정은 대화 재개 기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체제 안전보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연례 국제경제포럼 총회에 참석해 발언하며 북한은 이라크나 리비아의 운명을 반복하길 원치 않기 때문에 북한의 안보를 보장해줄 메커니즘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의 안보를 보장해줄 메커니즘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들은 이라크와 리비아의 예를 봤으며 그들의 운명을 반복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를 고려해야 하며 이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하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모두 비핵화에 관심이 있으며 (북한에) 어떠한 보장을 해줄지 이것이 핵심적 문제이고 우리는 모두 이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북한에 어떤 보장을 해줄 수 있을지는 아주 복잡한 문제"라면서 추가적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푸틴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를 재개하고 핵 문제 해결에서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지도자가 조만간 접촉을 재개하고 이 과정(북핵 문제 해결)을 진전시킬 수 있길 몹시 기대한다"면서 "우리는 여러모로 이를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는 역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아주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며 우리는 중국 친구들과 이 문제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에서 중요 역할은 분쟁 당사국인 미국과 북한 두 나라에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또 "북한이 일정한 의무를 이행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핵·미사일) 시험을 중단했고 시험장 한 곳도 폐기했다"면서 "미국이 '이것으론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있다. 어쩌면 부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이 그들이 합의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미국이 이 보장에 동참하도록 제안하는 것은 어떤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한반도 비핵화와 특히 북미 간 대화 과정이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대화의 전망에 대해 확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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