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멕시코 사흘째 협상…백악관 "10일 관세부과 입장 변화없어"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협상 많은 진전 이뤄" 긍정 평가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이 불법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해 멕시코에 내주부터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후 양측이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백악관은 예정대로 10일부터 관세를 부과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로이터와 AFP통신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섀넌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관세는 월요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전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 협상에 대해 "그들은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협상은 잘 진행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는 여전히 관세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과 통화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찍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으로부터 관세 협상에 관해 새로운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설명했다.
5일간의 영국·아일랜드·프랑스 방문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과 멕시코 협상단이 이날 워싱턴에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마크 쇼트가 말했다고 전했다.
쇼트 실장은 "지금까지의 진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백악관 법률팀들이 멕시코 측과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이 금요일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관세 부과가 임박한 가운데 양측이 극적 합의에 이를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지난달 30일 "6월 10일부터 멕시코를 통한 불법 이민자 유입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10월까지 단계적으로 관세율을 25%까지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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