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인보사 사태에도 해외서 경쟁력 입증 잇따라

입력 2019-06-09 06:30
K바이오, 인보사 사태에도 해외서 경쟁력 입증 잇따라

바이오USA·ASCO 등서 신약 연구성과 발표 등 활발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 사태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미국, 유럽 등 해외 무대에서 신약 개발 경쟁력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068270]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 류마티스학회(EULAR)에서 '램시마SC'의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최초 공개한다.

램시마SC는 정맥주사 형태인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를 환자가 피부 아래 지방층에 자가 주사할 수 있는 피하주사형으로 개량한 제품이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램시마SC의 유럽 허가를 위해 임상 1~3상을 진행하는 등 개량신약에 준하는 절차를 밟아왔다. EULAR에서 기존 램시마와 램시마SC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한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EULAR에서 발표될 램시마SC 임상 3상 결과 발표에 의료계 관계자의 관심이 높다"며 "학회 참석 및 발표를 계기로 유럽시장에서 램시마의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바이오USA 2019'에서는 단독 부스를 꾸려 자사의 경쟁력을 알리고,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 행사에서 셀트리온은 다국적제약사 등과 100여건의 미팅을 진행했다.

바이오USA는 바이오의약품, 디지털 헬스케어, 빅데이터 플랫폼 관련 개발·제조·유통 분야 등에서 전 세계 67개국 1만6천 개사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분야 컨벤션이다. 올해 한국은 주최 측인 미국을 제외한 해외 국가 중 캐나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참가했다.

앞서 미국 시카고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는 국내 제약사들의 항암 신약후보 물질 임상 발표가 잇따랐다.

유한양행[000100]은 지난해 얀센 바이오테크사에 기술이전한 폐암 신약 후보물질 '레이저티닙'의 임상 1·2상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한미약품[128940]은 미국 아테넥스에 기술수출한 항암신약물질 '오락솔', '오라테칸'과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수출한 '롤론티스' 등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항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온트루잔트'의 3년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USA 현장에서도 국내 바이오산업의 기술 수준이 향상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며 "한국 바이오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굳건하다는 평가 속에 파트너링이 크게 활발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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