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과 접촉 계속 시도…조심스럽게 낙관적 결과 예상"(종합2보)
靑 고위관계자 "공개하기 힘들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 아냐"
"文대통령, 북유럽 순방서 대북제재 관련 입장 낼 계획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박경준 기자 = 청와대는 7일 제4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여부와 관련해 "북한과의 접촉은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이 가능한가'라는 물음에 "우리가 (외교 관련 사항을) 공개를 못 하고 (북측을) 만나기 힘들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대화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면서 "(청와대와 정부도) 사실상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코셔슬리(cautiously, 조심성 있게) 옵티미스틱(optimistic, 낙관적인)'한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해당 답변과 관련해 청와대는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노력은 진행 중이고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는 말은 전반적 상황에 대한 총론적 답변일 뿐 6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답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양상을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등에서 언급한 것을 볼 때 외교 정책을 지금까지 잘 이행해 북한과의 관계도 좋아졌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도 강조하고 있다"며 "상당히 여유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간이 북한 편인가, 미국 편인가'라는 물음에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북한 이슈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다 계산하지 않았겠는가"라며 "정치·선거 스케줄을 보면 답이 자연스럽게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주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국빈 방문에서 대북제재 완화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계획이 없다"라고 대답했다.
아울러 정부가 북한 내 아동과 임산부에 대한 영양 및 의료 지원 사업을 위해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에 8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한 것 외에 추가로 식량을 지원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자 그는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신의 스마트폰을 꺼내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가 영양제를 먹고 건강해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편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중국의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를 겨냥해 5G 보안 측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공급자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한 것과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미 군사안보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5G 네트워크 사용 비율은 10% 미만이고 군사안보 통신망과도 확실히 분리돼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대사는 지난 5일 주한미국대사관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5G 네트워크상 사이버 보안은 동맹국 통신 보호의 핵심 요소"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5G 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LG유플러스 등 국내 기업에 화웨이와의 협력 중단을 에둘러 촉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분법적 접근보다는 양국의 건설적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서 (협력의) 공간을 확대해 나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관과 참모 중 악역을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 것을 두고 문 특보와 청와대 참모 간 소통이 부족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이 관계자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 안보실에서도 (문 특보에게) 꾸준히 브리핑하고 소통하고 있다"면서 "그 내용이 워낙 민감해 밝히지는 않지만 문 특보나 교수 자문단과도 지속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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