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 4년 연속 4강 팀 '남자 테니스의 링고 스타 돼 볼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링고 스타가 가장 덜 유명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또 어떤 분들은 링고 스타를 가장 좋아하더라고요."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 기자회견장에서 한 말이다.
누군가 이번 대회 남자단식 4강에 오른 도미니크 팀(4위·오스트리아)을 비틀스 멤버 가운데 한 명인 스타에 비유하면서 테니스대회 기자회견장에서 난데없이 그룹 비틀스 멤버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잘 알려진 대로 스타는 비틀스에 뒤늦게 합류한 멤버다.
최근 남자 테니스는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앤디 머리(213위·영국)의 '빅4' 체제가 굳건하게 유지됐으나 최근 머리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은퇴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바로 머리의 빈 자리를 메울 유력한 후보로 팀이 떠오르면서 비틀스의 스타와 비교가 된 것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조코비치와 나달, 페더러는 기존 비틀스 멤버들인 존 레넌,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이 되는 셈이다.
올해 26살인 팀은 최근 프랑스오픈에서 4년 연속 4강에 진출하며 '남자 테니스의 링고 스타'가 되기에 충분한 실력을 보였다.
다만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것이 단점이다.
그는 지난해 US오픈에서 8강에 한 번 올랐고 호주오픈, 윔블던에서는 16강이 최고 성적이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에서 통산 13번 우승했는데 클레이코트 대회 우승이 9회다.
기존 '빅4'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조코비치, 머리가 1987년생이고 팀은 1993년생이라 '차세대 선두주자'로 불리기에도 손색이 없다.
현역 20대 나이의 선수 중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경험자가 한 명도 없는 가운데 팀은 '20대 메이저 우승자'가 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조코비치는 팀에 대해 "마땅히 '톱4'에 들만한 선수"라며 "포핸드와 서브가 좋고 최근 몇 년간 백핸드도 많이 향상됐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나달에 패한 팀은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는 정말 특별한 존재"라며 "다른 선수들은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위축될 정도"라고 말했다.
팀은 현재 여자프로테니스(WTA) 단식 세계 랭킹 53위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프랑스)와 교제 중이며 이번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한 뒤로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인터뷰실 사용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비슷한 시간에 3회전에서 탈락한 윌리엄스가 메인 인터뷰실을 써야 한다고 하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팀에게 '인터뷰실을 비워달라'는 요청했다는 것이다.
팀은 이후 다른 인터뷰에서 "설령 주니어 선수가 인터뷰 중이었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온 선수는 기다려야 한다"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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