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3당 + 1대1 회동' 제안 고수…"與, 협상 진정성 없다"(종합)
"민주당 '합의처리 노력·원칙'은 조삼모사…명분쌓기에만 급급"
"정국정상화 책임은 기본적으로 여당에…형식 집착말고 실질적 대화"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이은정 기자 = 자유한국당은 6일 국회 정상화 협상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협상 태도에 진정성이 없다"며 "한국당을 따돌린 채 언론을 통한 명분 쌓기만 하기에 급급하다"고 대여 공세를 폈다.
한국당은 특히 민주당이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와 관련해 "합의처리를 원칙으로 한다"는 정도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조삼모사"라고 일축했다.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 처리 방안은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한국당은 "합의처리"를, 민주당은 "합의처리 노력"으로 맞서왔다. 여야 협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민주당은 "합의처리 노력"이라는 문구 대신 "합의처리를 원칙으로 한다"는 선까지 양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 정상화 협상 관련해 "문구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의 자세의 문제"라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에 대한 민주당의 자세에 변함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관심 있는 것은 오로지 추경인데 3조6천억원이나 국채를 발행하는 사실상 빚더미 추경"이라며 "국회를 열어도 어떻게 민생 국회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해 "이 원내대표가 점심 식사를 사겠다고 했지만, 내가 샀다"면서 '협상에 기류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한국당의 입장은 기본적으로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와 패스트트랙 관련 법안 철회가 없으면 국회 정상화가 없다는 데에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처리에 노력한다, 합의처리를 원칙으로 한다는 등의 이야기는 하나 마나 한 이야기"라며 "노력하다 안되면 합의처리 안 한다는 이야기 아닌가. 조삼모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이 언론과 협상을 하는 것 같다"며 "여러가지 조건들에 대한 입장을 우리당 원내대표나 원내 수석에게 말하는 게 아니라 언론에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은 교착상태에 빠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황교안 대표의 회동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민생투쟁 대장정에서 만난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다. 수석·보좌관 회의를 보면 대통령도 우리에게 할 말이 많은 것 같다"며 "5당 대표 회동은 범여권 연대 원칙에 따른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과거에는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합쳐서 원내교섭단체였지만, 지금은 원내교섭단체는 3당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제안한 3당 교섭단체 회동 후 1:1 회동은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민생과 외교·안보 등의 현안과 관련해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기 위한 회의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어 "정국정상화에 대한 책임은 기본적으로 여당에 있다"며 "형식에 집착하지 말고 실질적 대화를 위한 제의에 응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희경 대변인은 전날 김경수 경남지사가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을 수행한 데 대해 "대통령은 김 지사의 사람인가 5천만 대한민국의 대통령인가"라며 "총선을 앞두고 경남을 찾은 대통령의 행보가 갖는 정치적 의미, 앞으로 남은 재판과정에 미칠 파장은 삼척동자도 짐작할 만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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