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네이마르 힘든 상황…그를 믿는다"
브라질-카타르 평가전 관전 의사도 밝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축구 스타 네이마르(27·파리 생제르맹)를 둘러싼 성폭행 의혹에도 그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중서부 고이아스 주 아라가르사스 지역을 방문하던 중 기자회견을 통해 "네이마르를 안아주고 싶다"면서 "네이마르가 현재 매우 힘든 상황에 부닥쳐 있지만, 나는 그를 믿는다"고 말했다.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네이마르에 대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2019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둔 네이마르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어 이날 밤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브라질-카타르 평가전을 직접 관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네이마르는 지난 5월 15일 저녁 파리의 한 호텔 방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이 여성은 술에 취한 상태로 호텔 방에 온 네이마르가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여성은 당시에는 충격으로 인해 신고하지 못하다 지난주 상파울루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또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 여성과 주고받은 사적인 대화를 담은 영상과 사진 등을 올린 혐의로 리우데자네이루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네이마르는 지난 2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7분여의 영상에서 해당 여성의 주장을 반박하며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양측이 주고받은 메시지와 사적인 사진 등을 공개했다.
브라질에서는 상대방 동의 없이 성적인 내용을 담은 영상이나 사진을 배포하면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범행 동기가 성적 관계를 맺은 뒤 복수심에서 비롯됐거나 모욕감을 주려는 의도일 경우 형량이 가중될 수 있다.
한편, 2019 코파 아메리카는 6월 14일부터 7월 7일까지 브라질 5개 도시, 6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브라질은 개최국 이점을 살려 우승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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