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유혈충돌로 늘어난 베네수엘라 탈출 주민 지원 확대

입력 2019-06-06 00:21
브라질, 유혈충돌로 늘어난 베네수엘라 탈출 주민 지원 확대

북부 보아 비스타 이어 마나우스에도 지원 프로그램 가동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주민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북부 호라이마 주 보아 비스타 시에 이어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에서도 베네수엘라 주민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4월 베네수엘라에서 반정부 시위가 유혈 충돌로 확산한 이후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주민이 급증하는 데 따른 것이다.

평소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주민은 200∼300명 수준이었으나 유혈 충돌 사태 이후에는 3배 수준으로 늘었다.

마나우스 시내 브라질 연방경찰 청사 앞에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이 2∼3개월째 노숙을 하며 난민 자격 취득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고 기초적인 보건 서비스에서도 제외되는 등 매우 취약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우며 이에 따라 국경을 넘는 주민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4월부터 국경을 넘은 베네수엘라 주민들을 자국 내 다른 도시로 분산 이주시키고 있다.

이를 통해 5천200여 명이 60여 개 도시에 흩어져 거주하고 있으나 정착에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의 비정부기구(NGO)들은 베네수엘라 주민을 위한 일자리 제공과 보건·교육 등 공공서비스 확충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상파울루에서 활동하는 NGO '평화 임무'의 파올루 파리지 신부는 "난민 분산 이주 후에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명한 마리아 테레사 벨란드리아 대사로부터 전날 신임장을 받았다.

벨란드리아는 지난 2월부터 브라질 특사로 활동하면서 사실상 베네수엘라 대사 업무를 수행해 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벨란드리아로부터 신임장을 받은 것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고 과이도 의장을 지지한다는 뜻을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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