쁘라윳 태국 총리 재집권…쿠데타 군부정권 '연장'(종합)
반군부 후보 타나톤 256표차 제쳐…'군부 꼭두각시' 상원 250명 쁘라윳 몰표
5년만의 총선 정부 불구 '민주주의 회복 실패' 평가도…타나톤 "끝이 아니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쁘라윳 짠오차 현 태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차기 태국 정부를 이끌 총리로 선출됐다.
팔랑쁘라차랏당 총리 후보인 쁘라윳 총리는 11시간 가까이 진행된 찬반 토론 끝에 이날 밤 늦게 실시된 상ㆍ하원 합동 투표에서 반군부 진영 단일후보로 나선 퓨처포워드당 대표 타나톤 중룽르앙낏(41) 의원에 낙승했다.
군부정권 시절 개정된 헌법에 따라 이번 총리선출 투표부터 선출직 하원의원 500명뿐만 아니라 군부가 지명한 상원의원 250명도 참여했다.
이에 따라 상원(250명)과 하원(500명)을 합한 의석의 절반인 375명보다 많은 지지를 얻는 후보가 총리로 선출된다.
최종 개표 결과, 쁘라윳 총리는 500표를 얻어 타나톤 의원(244표)보다 256표를 더 얻었다.
군부 연립정부 참여 정당(254석)과 반군부 정당(246석)간 8석 차이였던 만큼, 이날 득표 결과는 상원의원 250명의 쁘라윳 총리 '몰표'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상원의원들은 군부가 지명한 만큼 총리 선거 과정에서 '군부 꼭두각시'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타나톤 의원은 개표 직후 언론과 만나 "이것이 우리에게 끝은 아니다. 단지 시작일 뿐이며,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에서 단지 하나의 전투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태국은 지난 2014년 5월 군부 쿠데타 이후 약 5년 만에 선거를 통해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됐다.
그러나 군부 정권 수장이었던 쁘라윳 총리가 다시 권력을 잡은 데다 군부 정권을 지지하는 팔랑쁘라차랏당 주도 연립정부까지 구성될 예정이어서 지난 3월 24일 치러진 총선은 군부 정권의 연장으로 귀결됐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총리를 지낸 아피싯 웨차치와 전 민주당 대표는 당의 쁘라윳 지지 방침에 반발, 투표 전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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