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물 폭탄 악몽' 충북도, 호우 대비 취약시설 점검 '올인'

입력 2019-06-06 08:17
'2년전 물 폭탄 악몽' 충북도, 호우 대비 취약시설 점검 '올인'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추진, 재해·붕괴 위험지구도 점검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2년 전인 2017년 7월 16일 충북 일부 시·군에 시간당 최고 91.8㎜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곳곳의 주택과 도로, 농경지가 침수됐고 단수·정전 피해가 났다.

특히 청주에는 290.2㎜의 폭우가 기록됐다.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많은 양이었는데, 도내에서 5명이 숨지고 1천892명의 이재민이 발생, 대피소로 몸을 옮겼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여름철 강우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저기압이 갑작스럽게 발달하거나 대기가 불안해지는 기상 이변이 생긴다면 많은 양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충북도는 호우 등 여름철 재난·재해에 대비, 도 23개 부서와 11개 시·군, 20개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할 계획이다.

하천 제방의 누수 등 붕괴 위험 요인을 정비하고 있고 물의 흐름에 지장을 주는 하상 적치물이나 불법 점용시설도 치우고 있다.

배수장의 전기시설 작동상태도 점검 중이다.

장마철이 되기 전 이 같은 취약시설에 대한 점검·정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계곡, 유원지 등 취약 지역의 점검·예찰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담당자를 복수로 지정했다.

산간계곡 자동경보시설, 자동 음성 통보 시스템, 재해문자전광판 등 554개 예·경보 시설도 총가동해 우려스러운 상황이 초래되기 전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기로 했다.

도는 재해구호물자를 비축한 데 이어 15만2천633명을 수용할 수 있는 744개 이재민 대피 시설 지정도 끝냈다.

침수, 유실, 고립, 붕괴 등이 우려되는 재해위험지구에 대한 정비사업도 한창 이뤄지고 있다.

충북도는 179개 위험지구 가운데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41개 지구 중 충주, 제천, 보은, 옥천 등지의 배수펌프장과 하천, 교량 정비 등 6개 지구 정비사업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급경사지 붕괴위험지구 12곳에 대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도내 붕괴위험지구는 모두 157개 지구인데 이 가운데 67개 지구 정비는 지난해까지 마무리됐다.

도 관계자는 "이번 여름 풍수해로 도민의 생명과 재산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위험지구 정비를 신속히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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