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타고 도주 전화금융사기범 고속도로 암행순찰차에 딱 걸려
"수거책 뒤 감시책이 현금 수거 감시"…공조 통해 3명 중 2명 검거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현금을 인출한 뒤 택시를 타고 달아난 전화금융사기 수거책과 감시책이 고속도로 암행순찰차의 추격 끝에 붙잡혔다.
5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홍천에 사는 A(58·여)씨는 지난달 15일 "홈쇼핑에서 물건 구매 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전화금융사기 범죄에 속아 최근까지 7차례에 걸쳐 1억700만원을 편취당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께 같은 일당으로 추정되는 보이스피싱 사기단으로부터 "1천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홍천의 한 놀이터에 가져다 놓으라"는 전화를 받자 이번에는 미심쩍은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금을 수거하기로 한 놀이터 현장에서 수거책 김모(19·경기)군을 붙잡았다.
현금 수거책인 김씨가 검거되자 김씨가 현금을 잘 수거하는지를 멀리서 감시하던 감시책 2명은 택시를 타고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면으로 달아났다.
이에 공조 요청을 받은 고속도로순찰대 암행순찰차가 감시책이 타고 달아난 택시 추격에 나섰다.
가평휴게소에서 정차한 해당 택시를 찾아낸 암행순찰대원 2명은 택시요금을 계산하고 하차한 감시책 2명 중 1명인 김모(29·인천)씨를 탐문 끝에 검거했다.
경찰은 달아난 나머지 감시책의 뒤를 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 현금 수거책 주변에 감시책이 따라붙어 수거한 현금을 가지고 달아나는 것은 아닌지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는 것으로 보인다"며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으면 곧바로 끊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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