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호주·이란 A매치 2연전…카타르 WC 예선 '옥석가리기'
7일 호주·11일 이란과 연속 대결 '멀티플레이 능력 점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이제부터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체제!'
2022년 카타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하는 벤투호가 6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호주와 먼저 맞붙고,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두 번째 대결에 나선다.
6월 A매치 2연전은 9월 5일 시작하는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준비하는 벤투호의 마지막 평가전이다.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은 40개국이 5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8경기를 치른다.
각 조 1위 팀은 최종예선에 직행하고, 2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최종예선에 합류한다.
월드컵 2차 예선은 내년 6월까지 펼쳐지고, 여기서 살아남은 12개 팀이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최종예선에 나선다.
최종예선 각 조 1~2위 팀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펼쳐 '대륙별 플레이오프'에 나설 최종 1개 팀을 결정한다. 아시아에 걸린 카타르 월드컵 본선 티켓은 4.5장(개최국 카타르 제외)이다.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서는 40개국의 조 추첨은 7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벤투 감독은 6월 A매치 2연전을 대비해 최정예 멤버 25명을 뽑아 3일부터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훈련에 나섰다.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치른 '캡틴' 손흥민(토트넘)까지 불러들인 벤투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 나설 옥석 가리기에 집중한다는 각오다.
A매치 상대도 쉽지 않다. 7일 맞붙는 호주는 FIFA 랭킹 41위이고, 11일 대결하는 이란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21위다.
더불어 FIFA 랭킹 37위인 한국은 호주, 이란과 역대 전적에서 모두 밀린다.
호주와는 7승 11무 9패, 이란과는 9승 8무 11패다.
호주와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 이란과는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치고 있다.
쉽지 않은 상대들인 만큼 벤투 감독은 월드컵 2차 예선에 대비해 최상의 전력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벤투 감독은 특히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선수들의 멀티플레이 능력에 대한 점검도 펼칠 전망이다.
대표팀은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치르면서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곤욕을 치르면서 멀티플레이 능력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이 때문에 벤투 감독은 3일 대표팀 소집에서도 취재진과 만나 "교체 카드를 쓰지 않고도 변화를 줄 때 멀티플레이어가 있으면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다"라며 멀티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 중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변수에 적응하려면 여러 포지션을 주포지션처럼 맡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게 벤투 감독의 지론이다.
손흥민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물론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볼 수 있고,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은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섀도 스트라이커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다. 나상호와 황희찬도 공격진에서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
벤투 감독은 더불어 K리그 무대에서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슈틸리케호 황태자' 이정협(부산)에게 태극마크의 기회를 줬고, 중원 라인에도 목을 다친 권창훈(디종) 대신 '박지성 후계자'로 지목됐던 '베테랑' 김보경(울산)을 소집하는 등 공격 라인에 경쟁체제를 줬다.
대표팀은 6일 파주NFC에서 오전 훈련을 마치고 부산으로 이동해 7일 호주와 평가전을 치른다.
8일 오전 부산에서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픈트레이닝 행사를 치르는 대표팀은 오후에 파주NFC로 돌아와 하루 외박에 나선 뒤 9일 오후 파주NFC에 복귀해 11일 이란 평가전 대비에 나선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