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대 쌀생산지 황해남도 가뭄 심각…"모내기 늦어져"(종합)
모내기 늦어질수록 수확량 감소…北, 물 확보 '총력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북한에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최대 쌀 생산지인 황해남도의 모내기 일정이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쌓이고 있다.
모내기가 늦어지면 수확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이미 심각한 북한의 식량난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자연과의 전쟁에 결사의 각오를 안고 떨쳐나섰다'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 황해남도 안의 적지 않은 지역들에서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하여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강령군에서는 올해에 비가 거의나 내리지 않아 수십 개의 저수지에 물을 40%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며 "은률군에서는 대동강 수위가 정상수위보다 낮아져 양수장에 흘러드는 물량이 줄어들어 모내기를 일정계획대로 내미는데 난관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도 이날 황해남도의 가뭄 상황을 보도하면서 "지속되는 가뭄으로 저수지들과 대동강의 수위가 낮아져 배천, 연안, 강령, 옹진, 재령, 안악, 신천을 비롯한 도 안의 전반적인 군들의 모내기 일정계획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극심한 가뭄으로 황해남도 강령, 옹진, 벽성, 은률군의 농장들에서 모내기에 지장을 받고 있어 내각의 성(省)과 중앙기관의 정무원(공무원)들도 모내기를 지원한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벼모내기가 한창인 서해안 중부 이남과 동해안의 일부 지역들에서는 물부족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5월 강수량을 종합한데 의하면 평양시, 남포시, 황해남북도, 강원도와 함경북도의 평균 강수량은 64.7∼100.2㎜로 평년의 37∼46.3%였다"고 밝혔다.
이어 기상관계자를 인용해 "6월 20일경까지 북서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발달하지 못하여 남부 저기압의 활동이 주로 조선남해 등에서 강화될 것이 예견되므로 중부 이남 지역에서는 여전히 강수량이 적을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달부터 연일 가뭄 피해를 보도하면서 주민들에게 대책 마련을 위한 총력전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황해남·북도를 비롯한 서해안 남부지역에서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가뭄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이달 상순에도 남부지역에서는 적은 양의 비만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모내기에 필요한 물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김상혁 농업연구원 부원장은 지난 2일 조선중앙TV 인터뷰에서 "특히 6월달에 들어와서는 모내기가 하루 늦어지는 데 따라서 논벼 소출이 정보당 100㎏ 이상씩 떨어지게 된다"며 신속한 모내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