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플로리다 총격때 머뭇거린 학교지원 경찰관 중범죄로 구금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해 2월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당시 곧바로 총격에 대응하지 않고 한동안 머뭇거린 학교지원 경찰관이 아동방치 등 11가지 중범죄 혐의로 체포됐다고 CNN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격 사건은 이 학교 제적생 니콜라스 크루스가 교실에서 AR-15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학생과 교사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극이다.
이 사건 이후 미국에서는 베트남전 반전시위 이후 최대 인파가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전국적인 시위를 벌였다.
당시 학교에 배치돼 근무 중이던 브로워드카운티 경찰서 소속 경관 스콧 피터슨은 총격범이 총기를 난사하는 약 5분 동안 무전을 받는 것 외에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교실 밖에서 서성였던 것으로 경찰 자체조사에서 드러났다.
피터슨이 서성이는 장면은 학교 폐쇄회로(CC)TV에도 잡혔다.
당국은 "피터슨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은 것이 17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는 것에 관련돼 있다는 것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말했다.
사건 직후 사임한 피터슨은 이날 파면 처분을 받았다.
CNN은 피터슨에게 아동방치 외에 과실 태만, 위증 등 혐의가 적용됐다고 전했다. 피터슨은 이날 브로워드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다.
피터슨의 상관인 브라이언 밀러 경사도 해임 처분을 받았다.
앞서 이 사건으로 숨진 한 학생의 부모가 피터슨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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