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일산화질소 모아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입력 2019-06-04 18:23
몸속 일산화질소 모아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류머티즘 관절염을 유발하는 일산화질소를 잡아먹는 새로운 개념의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가 개발됐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는 4일 화학과 김원종 교수, 통합과정 여지원·이영미 박사 연구팀이 류머티즘 관절염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몸속 일산화질소를 모으는 하이드로젤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면역세포가 신체의 관절 부위를 공격해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된 면역세포가 관절 연골과 인대, 뼈를 파괴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 질환은 일산화질소가 몸속에서 과도하게 생성돼 유발되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팀은 일산화질소를 포집해 몸속 농도를 낮춤으로써 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해 왔다.

2017년에는 일산화질소에 의해 끊어지는 가교제를 합성함으로써 일산화질소에 반응하는 매크로 하이드로젤을 개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일산화질소를 직접 모아 소모하는 나노 크기 하이드로젤을 개발했다.

이 젤은 유전자나 효소와 상호작용하도록 한 기존 억제제와 달리 직접 일산화질소를 포집하는 형태로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현재 염증 억제제로 사용되는 덱사메타손과 비교해 류머티즘 관절염 발병을 더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나노 레터스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됐다.

김원종 교수는 "이 나노젤은 일산화질소를 직접 포집한다는 새로운 전략으로, 효과적으로 류머티즘 관절염을 치료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약제 부작용을 줄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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