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유람선 인양, 이르면 6일 시작…인양전까지 수중수색"

입력 2019-06-04 18:03
수정 2019-06-04 18:27
"침몰 유람선 인양, 이르면 6일 시작…인양전까지 수중수색"

"수색환경 호전"…수위 낮아지고 유속도 느려져

시계 확보 안 돼 잠수요원 선체진입은 이뤄지지 않아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정래원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인양 작업이 이르면 오는 6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은 침몰사고 7일째인 4일(현지시간) 오전 브리핑에서 "인양을 위한 크레인이 6일 오전 현장 인근 세체니 다리 하류에 도착하면 이르면 오후부터 인양작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 대령은 "인양작업은 늦으면 7∼8일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양 방식에 대해 "로프로 (허블레아니호를) 감아 크레인으로 드는 방식 등인데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헝가리와 한국 구조팀은 허블레아니호 인양 전까지는 사고현장에서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중수색을 계속 전개하기로 했다.

송 대령은 "헝가리 측은 전날까지만 해도 인양을 위한 절차로 잠수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전날 현장에서 시신을 한 구 수습하자 인양을 완료하기 전까지 계속 수중수색 작전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수색 환경에 대해 "상당히 호전되고 있고 수중수색은 헝가리 측이 오전 8시 50분부터 입수해 진행 중"이라며 시계가 확보되지 않아 선체 진입은 아직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상 수색과 헬기수색도 오늘 이어진다"고 말했다.

신속대응팀은 전날 사고현장에서 102㎞ 떨어진 하르타 지역에서 한국인 남성 시신 한 구가 발견된 만큼, 인근 지역에서 경찰과 주민을 동원한 수색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송 대령은 전날 수습한 한국인 여성 시신 한 구가 떠내려가지 않고 허블레아니호 선미 바깥에 있었던 것과 관련, "(우리 측) 잠수대원 말에 따르면 강바닥이 모래나 진흙이 아니고 2차 세계대전 때 파괴됐던 다리의 잔해와 바위 등으로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고현장 수위는 이날 오전 기준으로 7.6m이고 유속은 5.6km/h로 측정돼 전날보다 수위 낮아지고 유속도 느려졌다.

다만, 시계는 별다른 변화가 없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다. 전날에도 한국 구조팀은 촉각으로 시신 위치를 파악하고 수습했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로 인해 지금까지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 수는 총 9명이고, 실종자는 17명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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