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헝가리 언론 '시신 4구 발견' 보도는 오보"
"크루즈 선장 보석신청…현지 검찰에 '구속조사 필요' 의견 전달"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현혜란 기자 =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허블레아니' 침몰사고와 관련해 사고 지점보다 하류에서 4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에르치' 주변에서 시신 4구가 발견됐다는 것은 오보로 확인됐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공관으로부터 확인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현지에서 우리 감식반도 출동을 했는데, 결론적으로 사실은 아닌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지 언론 마쟈르 넴제트는 유람선 침몰사고 발생 지점보다 하류인 에르치 주변에서 4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유람선에 탑승했던 한국인 17명이 아직 실종 상태인 가운데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현지시간 4일에도 공동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뉴브강 유역 인접국들의 협력도 계속 추진할 방침으로, 헝가리는 인근 국가인 세르비아, 루마니아에 관계자를 파견해 한국 공관 직원과 3자 회동을 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실종자 발견) 가능성이 높은 곳이 세르비아 쪽인 것 같다"고말했다. 다만, 정부가 면밀한 수색을 추진 중인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국경 인근의 '철문'(Iron Gate) 댐 인근에서 아직 추가로 파악된 것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사망자 장례 절차 준비를 위해 이날부터 보건복지부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합류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유람선과 추돌하는 사고를 낸 크루즈 선박 바이킹 시긴 호의 선장이 보석을 신청한 것으로 안다며 "아마 시간이 지나면 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헝가리 법원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유리.C(64)로 알려진 '바이킹 시긴'호 선장에 대해 지난 1일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보석금 1천500만 포린트(5천900만원)를 조건으로 한 석방 옵션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 강형식 외교부 해외안전관리기획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가급적 선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사고 원인 조사하는 것이 책임자 규명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현지 검찰 당국에 다각적인 경로로 입장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해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을 통해 헝가리 교통안전 당국과 추가 공조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해심원 전문관의 현지 파견도 계획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고 원인 조사나 가족에 대한 보상 문제 등과 관련, "가급적 가해 선박에 대한 억류, 압류가 담보되면 우리에게 훨씬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에서 정부에서는 모든 가능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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