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모 농협 조합장 상습도박…경찰 제대로 수사 안 해"

입력 2019-06-04 15:30
"충북 모 농협 조합장 상습도박…경찰 제대로 수사 안 해"

A씨 "일행 처벌받았지만 조합장은 무혐의 처분, 검찰에 재수사 요청할 것"

(음성=연합뉴스) 박종국 기자 = 충북 모 농협 조합장과 함께 상습도박을 했다고 폭로한 A씨는 4일 "경찰에 도박 사실을 신고했으나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검찰에 재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2014년께 농협 조합장 B씨를 처음 알게 된 뒤 수년간 청주 내수의 노름판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도박을 함께 했다"며 "3년 전 B 조합장 등과 어울려 도박을 하다 2천만원을 딴 뒤 그만하겠다고 하자 도박을 하던 사람이 나를 폭행해 딴 돈을 잃어주고 나서야 도박장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당시 경찰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으나 도박을 한 3명만 벌금형 처벌을 받았을 뿐 B 조합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며 "도박과 관련해 받은 3차례 경찰 수사가 상당히 미흡했고 폭행에 대해서는 아예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재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위해 조만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B 조합장이 재직 중인 농협의 전직 감사였던 C씨는 지난달 22일 "B 조합장이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의혹이 있다"며 A씨의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B 조합장은 "경찰에서 이미 무혐의 처분한 사안을 갖고 흠집을 내기 위해 지속해서 음해하는 것"이라며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며 사법당국 수사 결과가 나온 뒤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p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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