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충원서 자원 봉사…"자유대한민국 지키겠다"(종합)
황교안, 무연고자 묘역 찾아 "한국당과 의가족 맺겠다"
나경원, 방명록에 '헌법 수호하고 자유대한민국 지키겠다'
(서울·대전=연합뉴스) 이은정 이동환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4일 국립대전현충원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묘역정화 활동을 했다.
6월 호국보훈의 달과 6일 현충일을 기념해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을 기리고, 안보를 수호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검은색 넥타이와 정장 차림의 황 대표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가장 먼저 무연고 묘부터 찾았다.
황 대표는 '국가유공자 고서종 하사' 묘비 앞에서 헌화 후 무릎을 꿇은 채 비석을 잠시 쓰다듬었다.
현충원 관계자가 고 하사의 묘에 대해 '1년간 가족들이 한 번도 안 찾아온 무연고 묘'라고 소개하자, 황 대표는 "무연고 묘와 한국당 간부들이 의가족 등 연고 맺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46용사 묘역으로 이동한 황 대표는 이창기 준위를 비롯한 천안함 46용사들의 묘역을 하나씩 쓰다듬고 비석을 닦았다.
천안함 생존자인 예비역 전준영(32) 전우회장은 직접 제작한 천안함 배지를 황 대표에게 달아주면서 "저는 '외상후스트레스'라는 이유만으로 3년 후 재심사를 받게 돼 있는데 죽을 때까지 3년마다 심사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너무 허탈하다"며 "저는 젊은 나이에 나라를 지키러 군대에 간 죄밖에 없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황 대표는 관련 서류를 집어 들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생긴 사람들에 대한 조치를 챙겨보고, 당에서도 무연고자와 연고를 맺는 등 관심을 갖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이어 제2연평해전 전사자·연평도 포격 도발 묘역을 잇달아 찾았다.
참배 후 방명록에는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자유대한민국을 굳게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나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도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호국영령의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헌법을 수호하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나 원내대표는 6·25전쟁과 베트남전쟁 영웅으로 꼽히는 채명신 장군 묘역을 참배하며 "채 장군이 원해서 일반 묘역에 묻혔다"면서 "채 장군의 유족들이 해마다 현충원에 오셔서 늘 인사드리고 묘역정화 봉사활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참배 후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채 장군을 비롯한 다른 묘역들을 하나씩 돌며 묘비를 닦았다.
나 원내대표는 검은색 재킷을 벗은 뒤 미리 준비한 운동화로 갈아 신고 묘역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물에 적신 수건으로 묘비를 닦았다.
그는 묘비를 닦던 중 기자들에게 "국립현충원에 거의 해마다 와서 묘비 닦는 일을 해왔다. 특히 일반 장병들의 묘비를 닦다 보면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그들의 헌신을 생각하게 된다"며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후대들이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립현충원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알링턴 묘지처럼 많은 국민에게 친숙하고 가까운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며 "원내대표가 되기 전부터 현충원에 묻힌 병사들의 참전 이야기와 가족들과의 일화 등을 발굴해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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