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소유기업 탈세 의혹…파나마 호텔 경영권 분쟁 '후폭풍'

입력 2019-06-04 10:57
트럼프 소유기업 탈세 의혹…파나마 호텔 경영권 분쟁 '후폭풍'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부동산개발회사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이 파나마에서 탈세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뉴욕타임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나마에 있는 옛 트럼프 인터내셔녈 호텔 앤드 타워의 소유주들이 맨해튼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이 호텔의 경영을 통해 얻은 수입에 대한 세금을 탈루했다는 것이다.

파나마는 외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거둔 수입에 대해 12.5%의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고는 키프로스 출신으로 파나마에서 활동하는 기업인 오레스테스 핀티클리스 및 그가 소유한 업체들이다, 문제가 된 호텔은 아파트와 카지노를 갖춘 해안가의 70층짜리 복합 건물로 파나마 최고층 건물이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호텔 객실 369개 가운데 202개를 인수한 2017년부터 바로 분규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부실 경영을 이유로 소송을 건 핀티클리스는 지난해 물리적 충돌을 벌인 끝에 경영권을 박탈하고 호텔 브랜드도 JW 메리어트로 바꿨다.



원고측은 소장에서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이 파나마 세무당국에 허위 신고한 사실이 지난해 세무당국의 감사에서 드러났고, 사회보장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도 호텔 직원들의 급여를 과소 계상해 세액을 줄였을지 모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비리를 통해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측이 호텔의 재무상태와 경영 실적을 호도하고 있었다는 것이 핀티클리스를 포함한 원고측의 주장이다.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은 당초 오는 2031년까지 호텔을 경영하는 것으로 계약돼 있었다면서 오히려 핀티클리스측의 사기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만일 원고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외교적으로는 물론 법적으로도 곤혹스러움을 안길 소지가 없지 않다. 특히 대통령의 개인 사업에 칼날을 겨누고 있는 미국 의회에는 새로운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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