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일보 "美, 무역 자유주의·공정경쟁 자국에만 적용"

입력 2019-06-04 10:21
인민일보 "美, 무역 자유주의·공정경쟁 자국에만 적용"

"시대 역행하는 무역전쟁으로 미국 다시 위대해질 수 없어"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이 상대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며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은 무역전쟁이 미국의 패권주의로 인해 촉발된 것이라며 대미 공세를 3주 넘게 이어가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4일 '애덤 스미스가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다'라는 사설을 통해 미국은 무역 자유주의와 공정경쟁을 자국에만 적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이 말하는 소위 무역 자유주의는 자신의 자유를 일컬은 것으로, 다른 사람은 그 길을 걸을 수 없다"며 "미국의 공정경쟁 역시 모든 것이 유아독존식 일방주의를 가리킨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은 중국의 첨단기술 기업을 집중 사격 하는 식으로 압박하고 있다"면서 "보호무역의 몽둥이를 높이 들고, 자유와 개방의 신조를 짓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가 거론한 시장경제 작동원리인 '보이지 않는 손'이 미국의 '패도의 손'에 속박됐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1면 논평(論評)에서 "무역전쟁으로는 미국이 다시 위대해질 수 없다"면서 "무역전쟁은 시대의 조류에 역행하는 것이고, 도의와도 상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은 일방적으로 무역갈등을 촉발하고, 관세와 기술 봉쇄 등 수단으로 중국 경제에 심한 타격을 줬다"며 "또 중국 기술 혁신과 산업 발전, 중국 굴기(堀起)를 억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미국 일부 정객은 중국을 '국가자본주의', '채권제국주의'라 비난하고, 중국 위협론을 퍼뜨리고 있다"며 "지식재산권 절도와 강제 기술이전 등 누명도 중국에 씌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무역 전쟁과 기술 봉쇄, 여론 공세로 중국이 가는 길을 막으려 한다"며 "이는 중국인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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