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의 지미 카터 전 美대통령, 에모리대 종신교수 임용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94세의 나이에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에모리대학 종신교수로 임용됐다.
에모리대 이사회는 지난 37년간 이 대학에서 석좌교수로 재직해 온 카터 전 대통령을 종신교수로 선임했다고 3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2002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카터 전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자로서는 처음으로 이 대학 종신교수가 됐다. 에모리대가 전직 미 대통령을 종신교수로 임용한 것도 처음이다.
에모리대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수업 도중 "이 대학 내 모든 단과대에서 수업해 보고, 책과 논문도 여러 편 썼는데, 종신교수는 아직 못 됐다"고 농담을 하곤 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대학 측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강단에 오르게 된다. 수업하는 과목은 종교학부터 공중보건학, 정치학과 역사학까지 다양하다. 요청이 있을 경우 다른 교수의 수업에 들어가서 특강을 할 수도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신입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연례 타운홀 미팅도 열기로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81년 재선에 실패한 뒤 이듬해부터 고향인 조지아에 머물며 에모리대에서 강의해 왔다. 같은 해에는 이 대학과 손잡고 세계 평화와 보건, 인권 문제 등을 연구하는 '카터 센터'를 세워 중요한 사회 활동에 지금까지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에모리대 클레어 스터크 총장은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해 "거의 40년에 걸쳐 교수이자 지식인으로서 사회에 참여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에모리대에 부족함 없이 보여 준 인물"이라고 칭송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미국 역사상 최장수 전직 대통령이 됐다. 지난달에는 낙상으로 엉덩이뼈 골절 수술을 받고 입원했으나 사흘 만에 퇴원하며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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