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소사 영입으로 불펜 체력난 숨통 트이나
시즌 초반 접전 펼치며 승리조 체력 문제에 경고등
SK "소사의 이닝 소화력,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SK 와이번스가 헨리 소사(34)를 영입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앙헬 산체스, 김광현과 확실한 선발 원-투-쓰리 펀치를 구축해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 전망을 밝혔다.
아울러 불펜진 체력난도 개선할 여지가 생겼다.
소사의 가장 큰 장점은 체력이다. 그는 2012년 KBO리그 무대 첫해 KIA 타이거즈에서 엄청난 체력을 자랑했다.
그해 9월 150구 완봉승을 거두는 등 4연속 완투를 펼쳤다.
지난 시즌에도 LG 트윈스에서 최다 투구이닝 3위(181⅓이닝)를 기록하며 '이닝이터'의 모습을 과시했다.
소사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세금 문제로 대만 프로야구로 적을 옮겼는데, 여전히 건재한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소사를 지켜봤던 한 구단 스카우트는 "소사의 나이는 적지 않지만, 공의 스피드나 운영 능력, 체력 등은 지난해 모습과 비슷하다"며 "공인구 반발력이 떨어진 올 시즌 KBO리그에서 작년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소사를 영입해 불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
SK는 올 시즌 불펜 소모가 많았다. 미국 진출을 노리는 김광현의 투구 수를 조정해줘야 했고, 기존 외국인 투수 브록 다익손은 많은 이닝을 책임지지 못했다.
4, 5선발 박종훈과 서진용도 이닝이터라고 부르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다.
더군다나 SK는 올 시즌 타선 부진으로 접전을 많이 펼쳐 핵심 불펜 투수들을 자주 투입해야 했다.
서진용은 올 시즌 무려 31경기에 출전했다. 최다 경기 출전 전체 2위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해 체력 관리가 필요한 마무리 투수 하재훈은 전체 5위인 29경기에 나섰다.
승리 조 강지광도 올 시즌 투수로 전향했는데 21경기에 출전했다.
다행히 현재 SK 승리 조는 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이 고비다. SK는 어떤 형태로든 대비를 해야 했다.
SK가 개인 기록으로는 크게 부족함이 없던 다익손(3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방출하고 소사를 급하게 영입한 핵심 이유다.
다익손은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이상을 딱 한 번 소화했다.
소사는 지난 시즌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완투 1차례를 포함해 7이닝 이상을 17경기에서 소화했다. 5경기 중 3경기 이상을 7회 이상까지 책임졌다.
올 시즌 공인구의 반발력이 줄어들어 투고타저 현상이 짙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선수의 차이는 더 크게 느껴진다.
소사는 5일 입국해 정비 시간을 보낸 뒤 곧바로 실전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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