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스마트폰 주문 축소로 폭스콘 생산라인 일부 중단"
화웨이 승승장구에 제동…2020년까지 세계 1위 목표 재검토할 듯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鴻海>정밀공업)이 화웨이의 주문 축소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와 애플 등의 스마트폰을 위탁 생산하는 폭스콘이 최근 화웨이의 신규 제품 생산 주문 축소로 여러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전했다.
이 소식통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생산 일정과 생산량 조정과 관련해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생산라인 중단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장기적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정부의 강도 높은 제재 전까지 화웨이는 스마트폰 판매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시장정보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세계시장에서 화웨이는 15.7%의 점유율을 기록해 같은 기간 10.5%보다 크게 올랐다. 삼성과 애플은 각각 19.2%, 1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화웨이는 올해 말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2020년 말까지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로 퀄컴,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연달아 화웨이에 대한 부품이나 서비스 공급을 중단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화웨이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화웨이의 스마트폰 '아너'(HONOR) 브랜드 사장인 자오밍은 최근 한 포럼에서 내년 말까지 삼성전자를 제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상황이 변한 만큼 우리가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
화웨이는 내부적으로 미국 정부의 제재와 미국 기업들의 거래 중단이 미칠 영향을 면밀하게 평가하면서 2020년 말까지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급업체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도 재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