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영웅' 故 한정일 곡성경찰서장 동상 세운다
퇴각명령에도 자발적 전투경찰대 조직해 북한군 타격
(곡성=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25전쟁 당시 전공을 세운 고(故) 한정일 곡성경찰서장의 동상이 세워진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오는 19일 전남 곡성 오곡면 승전탑 부지에서 한 서장의 동상 건립 제막식을 한다.
동상은 국비와 지방비, 참전동지회 모금 등 2억1천800만원을 들여 5.1m 높이로 제작됐다.
제막식에는 한 서장의 유가족과 최관호 전남지방경찰청장 등 60여명이 참석한다.
6·25전쟁으로 광주, 순천, 광양까지 함락되던 무렵인 1950년 7월 한 서장은 퇴각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주민을 버리고 철수할 수 없다는 각오를 다진 그는 7월 24일 자발적으로 조직한 520명 규모의 곡성전투경찰대를 곡성 인근 산악지대에 배치했다.
며칠 뒤 북한군 제6사단의 603기갑연대가 남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섬진강 상류의 압록교를 통과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한 서장은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이 전투로 북한군 52명을 사살하고 3명을 생포하는 전공을 세웠다.
이후 북한군 1개 연대의 기습 반격을 받아 곡성 태안사에서 48명의 경찰관이 전사하고 200여명이 다치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
이후 전남 광양 백운산으로 철수한 한 서장은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북한군의 보급로를 기습하는 등 유격전을 지속해 타격을 입혔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2015년 한 서장의 이러한 공로를 인정해 2015년 '3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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