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劉 연합군', 윤리위·혁신위 고리로 손학규 향해 '협공'
'孫측근' 윤리위원장 교체 요구·'정병국 혁신위' 수용 압박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유승민계 연합군'이 손학규 대표 측을 향해 본격적인 협공에 나서고 있다.
하태경 최고위원의 노인 비하성 발언으로 공세 수위가 꺾이는 듯했던 유승민계는 '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논의가 편파적'이라며 역공을 재개했다. 안철수계는 자신들이 제안한 '정병국 혁신위원회' 안을 관철하기 위해 유승민계와 손잡고 의원총회에서 손 대표 측을 압박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유승민계 최고위원들은 송태호 윤리위원장이 손 대표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이사장이라며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윤리위가 하 최고위원을 징계절차에 회부했지만 유 의원에게 막말한 이찬열 의원은 면죄부를 줬다"며 송 위원장의 불신임 요구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손 대표와 특수관계에 있는 사람이 윤리위원장"이라며 "제 식구 감싸기, 제 식구 편들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당권파인 문병호 최고위원은 "지금 발언은 송 위원장과 윤리위에 하 최고위원을 징계하지 말라고 압력 넣는 것"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손 대표도 최고위가 직후 취재진과 만나 "윤리위는 독립·중립 기구로 공정한 결정을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논평하지 않겠다"며 '편향성' 주장을 일축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안-유 연합군'은 4일 오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도 안철수계가 주장하는 '전권 혁신위원회' 안에 대한 지지선언 등을 놓고도 공동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다.
5선으로 당내 최다선인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권 혁신위원회 구성은 결국 손 대표의 거취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손 대표의 거부 입장은 완강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손 대표가 혁신위원장 후보자를 찾아 4일 의총에서 의원들에게 대안 인물로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수 주째 당 바깥에서 혁신위원장을 물색하는 손 대표는 현재 후보군을 소수로 좁혀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대상자들이 모두 고사하면서 막판 구인난을 겪고 있다.
당권파 한 의원은 "4일 의총은 혁신위원장뿐 아니라 추가경정예산과 6월 국회 중점법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손 대표가 불참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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