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국당 막말, 불순 의도" 黃 정조준…국회정상화 대야압박
황교안 겨냥 "정용기, 국보법 위반 아닌가…'미스터 국보법' 답하라"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일 자유한국당의 잇딴 막말을 거듭 비판하며 당사자 징계를 포함한 지도부 차원의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말은 국가보안법상 어떻게 되느냐. 위반이냐 아니냐"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러면서 "지난 날 공안 검사로서 수많은 국보법 사건을 처리했던 베테랑 답게 뚜렷하게 대답하길 바란다. '미스터 국가보안법' 답게 대답을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한국당에서 5·18 망언, 세월호 망언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모두 국민정서에 공감하지 못하는 저급한 것들"이라며 "국민 마음에 공감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단속하고 징계해도 망언 릴레이가 끝나지 않을텐데 하물며 징계조차 제대로 안 한다"고 꼬집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한국당의 말은 국민과 소통하고 대화와 타협을 위한 수단이 아닌 정부 여당을 공격하기 위한 흉기가 되고 있다"며 "정치냉소주의를 만들어 정치혐오로 끌고가기 위한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다. 국민 수준에 맞는 정치언어, 정치태도, 정치품격을 지녀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의원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용기 정책위의장의 이름을 언급하며 "세상에 북한 지도자를 찬양하는 '용기'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발언들을 수정하지 않는 것은 본인들의 진심이거나 정책 의도가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한국당을 향해 국회 정상화에 동참할 것도 거듭 압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회의에서 "여야 간 정치적 논란과 갈등을 피할 수는 없지만 제1야당 혼자서 무한정 국정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요청도 있었고 헝가리 참사 비보로 온 국민이 안타까운 시점에서 정쟁을 재발하지 않기 위해 단독 국회 소집도 미뤄왔다"며 "한국당은 아전인수하지 말고 심사숙고하라"고 밝혔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국민들을 볼모로 추경과 민생입법을 미뤄서 문재인 정부에 타격을 주겠다고 생각하면 어처구니없는 일차원적 단세포적 발상"이라고 했고, 설훈 최고위원은 황 대표의 에세이집 제목을 언급하며 "'국회 밤이 깊어 국민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로 바꾸고 싶다"며 조건없는 등원을 촉구했다.
당 지도부는 일단 여야 협상을 감안해 단독국회 소집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렵다는 강경론도 비등하고 있다.
원내 관계자는 "한국당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단독국회 소집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협상 상대가 있는 문제인 만큼 논의를 지켜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과 지지자들 중에서도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키고 국회 파행을 몰고온 한국당과 끝까지 타협하지 말란 목소리가 여전히 강력하지만 시급한 민생과 추경 처리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협상에 유연하게 임했고 지금까지 해왔다"며 이제 국회 정상화를 매듭 지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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