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들, 무역협상백서 대서특필…"협상무산 미국 책임 밝혀져"
인민일보 "중미 무역협상 무산, 전적으로 미국 탓…美 환상 깨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보복 전면전이 현실화한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이 중국 당국이 발표한 무역협상 백서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관영 중앙(CC)TV 등 주요 매체들은 3일 중국 국무원신문판공실이 전날 발표한 '중미 무역협상에 관한 중국 입장' 백서를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인민일보 이날 사설 격인 종성(鐘聲)과 논평에서 무역전쟁의 책임이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는 것이 백서를 통해 밝혀졌다면서 대미 공세를 이어갔다.
신문은 "8천300자에 달하는 백서는 양국의 무역갈등의 맥락과 양국 협상의 기본 상황을 잘 설명했다"면서 "중국은 협상이 시작된 이래 정정당당하고, 포용적이었다는 점과 모든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무역갈등을 촉발하고 양국과 전 세계 이익을 훼손했다"며 "협상 과정에서도 이랬다저랬다 하며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백서에는 미국이 세 차례 입장을 번복한 내용을 명확하게 적시하고 있다"며 "역사와 현실이 증명하듯 패권주의는 고립을 초래하고, 미국의 독단적인 행위는 이미 전 세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해외판 1면 논평에서도 미국이 실제와 완전히 다른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며 미국을 강력히 비판했다.
인민일보는 "중미 무역갈등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고, 양국 국민의 근본이익뿐 아니라 세계의 번영과 안정에도 관계된 일"이라며 "중국은 협력을 통한 문제 해결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미국의 대(對)중 무역 제한 조치들은 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미국과 세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의 '나 홀로 승리'식의 얕은 생각은 경제 세계화 시대에 어떠한 해결책도 되지 못 한다"고 역설했다.
CCTV도 이날 아침 뉴스에서 무역협상 백서와 관련된 소식을 집중 보도하며 공세에 가담했다.
CCTV는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 정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중미 양국은 상호 존중과 평등, 상호 이익의 기초 위에 선의를 갖고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송은 이어 "협력만이 중미 양국이 해야 할 유일하고 올바른 선택"이라며 "공영만이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비판하며, 미국이 아시아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샹그릴라 대화 연설과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 등을 통해 중미관계를 충돌, 저항 등의 용어로 규정했다"면서 "아시아를 좀 더 안전하게 하려면 미국이 소란을 피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또 "미국이 남중국해와 대만 문제를 이용해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며 "중국은 자국 안보와 이익을 완전히 수호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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