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청한 6월 첫 일요일…서울 일부 오존주의보에도 나들이 인파

입력 2019-06-02 16:18
쾌청한 6월 첫 일요일…서울 일부 오존주의보에도 나들이 인파

전국 미세먼지 '보통'…수도권 방향 고속도로 일부 정체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김주환 기자 = 6월 첫 일요일인 2일 전국이 맑고 포근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서울 도심 곳곳은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오후 4시 현재 전국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7.5도, 수원 27.1도, 인천 23.7도, 대전 28.1도, 대구 28.9도, 광주 28.4도, 울산 23.3도, 창원 23.5도, 부산 23.2도, 제주 22.8도를 기록했다.

종일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공원에서 야외 나들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많았다.

친정어머니와 남편, 딸과 함께 서울 성동구 서울숲으로 나들이 나온 길은선(43)씨는 "가족들끼리 텐트를 치고 쉬려고 왔는데 어디다 쳐야 할지 고민 중"이라며 "햇볕이 조금 뜨겁게 느껴지지만 정말 맑고 좋은 날씨"라며 미소지었다.

서울숲 나무 그늘에 놓인 평상에 돗자리를 깔고 간식을 먹던 배종순(64)씨는 "아침에 동네 친구들과 성동구 한마음 걷기대회에 참가하고 응봉산 쪽으로 내려와 서울숲까지 왔다"며 "날이 너무 덥지도 않고 바람이 세게 불지도 않아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뚝섬한강공원에 친구와 나들이를 왔다는 박상식(33)씨는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둘이 가볍게 낮술을 한잔할 예정"이라며 "그늘에 앉으면 시원하고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뚝섬한강공원 분수대 앞 잔디 위에서 아빠와 배드민턴을 치던 박지민(11)양은 "배드민턴 연습을 하러 가족들이 다 함께 나들이를 왔다"며 "햇빛이 따갑지 않고 바람도 살짝 불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고 웃었다.



외출 나온 시민들은 미세먼지가 걱정 없이 상쾌한 공기를 만끽했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

서울시가 오후 3시를 기해 동북권 8개 구에 오존주의보를 발령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북서울꿈의숲에서 만난 김모(36)씨는 "날씨가 좋아 가족들과 놀러 나왔다"며 "한동안 미세먼지 때문에 집에서 나오지 못했는데 요즘은 공원에 자주 오게 된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에서 친구를 만나러 서울에 온 엄진(22)씨는 "미세먼지가 별로 없고 날씨가 맑은 것 같아 놀러 나왔다"며 "시험공부에 지쳐 있었는데 걸으니 '힐링'되는 것 같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전국 고속도로는 나들이를 갔다 돌아오는 차량으로 수도권 방향을 중심으로 오후부터 일부 구간에서 혼잡을 빚고 있다.

오후 4시 현재 정체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15.8㎞, 서울방향 19.8㎞ 구간에서 차들이 시속 40㎞ 미만으로 느리게 진행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 12.7㎞,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35.5㎞에서도 정체가 발생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정체는 지난주 일요일과 비슷한 수준으로, 오후 5∼6시께 절정에 달해 9∼10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을 421만대로 예상했다. 이 중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1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7만 대가 이동할 것으로 관측했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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